간은 미련한 장기다. 문제가 생기거나 아파도 티를 내지 않아서다. 간 기능이 정상인지, 문제는 없는 지 알아차리는 길은 '간수치'를 확인해야한다. 그런데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간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지 혹은 간암이나 간염 등은 아닐지 걱정이 된다. 정말 간수치가 높으면 간에 이상에 생긴걸까. 

간수치가 높으면 간염이나 간암 같은 간질환을 의심해야 하는걸까./게티이미지뱅크 
간수치가 높으면 간염이나 간암 같은 간질환을 의심해야 하는걸까./게티이미지뱅크 

간수치는 간 기능을 확인하는 지표라고 보면 된다, 간에 존재하는 세포가 파괴되면 손상된 간세포에서 효소가 혈액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이 효소가 바로 간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간수치인 ALT와 AST이다. 이밖에 감마GT, ALP, 빌리루빈 등이 있다.

ALT는 간에 있는 효소다. 그래서 간 질환을 의심할 때는 이 수치 상승 여부가 중요하다. 그런데 AST는 간 뿐만아니라 심장, 신장, 뇌, 근육 등에도 분포해있다. 그래서 과격한 운동이나 신장 질환에 의해서도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감마GT는 간세포 내 담관에 존재하는 효소다. 주로 담즙 배설 장애가 있을 때 증가한다. ALP도 간세포 내 쓸개관에 존재하는 효소로, 감마GT와 함꼐 쓸개즙 배설 장애 판단 때 확인한다.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파괴될 때 헤모글로빈이 분해돼 생기는 노란색소로, 간과 담도 질환 판정에 사용된다. 

사실 이들 효소는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도 소량 존재한다. 그런데 간에 문제가 생겨 간세포가 손상되면 AST, ALT 등이 혈액 내 많아지면서 수치가 증가한다. 간수치는 보통 40IU/L이하이면 정상하다.

정상 수치보다 높을 경우 급성간염, 만성간염,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염, 간 손상, 간경변증, 간암, 심근경색 등일 수 있다. 질환이 아닐 경우엔 최근 복용했던 약이나 건강기능식품, 음주 여부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또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는 간수치가 정상으로 나오기도 한다. 실제 일부 간경변증과 만성 비활동성 간염 환자는 간수치가 거의 올라가지 않거나 약간 높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간수치가 높으면 원인을 밝힌 후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저작권자 © 캔서앤서(cancer answ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