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나 생리통으로 진통제를 먹고 난 후 빠르게 효과를 보고 싶다면 오른쪽으로 눕는 게 좋겠다. 오른쪽으로 누운 자세가 가장 약 흡수가 빠르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최근 알약 흡수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논문을 유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알약을 복용한 후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약물이 분해되고 흡수되는 속도가 최대 1시간 이상 차이났다.
연구진은 우리 몸의 소화기관과 똑같은 시뮬레이션 모델을 이용해 ▲오른쪽으로 누운 자세 ▲서 있는 자세 ▲똑바로 누운 자세 ▲왼쪽으로 누운 자세 등 4가지 자세에 따른 알약의 용해 속도를 실험했다. 보통 알약은 위장에서 녹은 후 소장으로 넘어간 뒤 성분이 혈액을 통해 흡수된다.
연구 결과, 오른쪽으로 누우면 복용한 알약은 위장 가장 아래 부분에 자리 잡아 잘 용해됐고, 소장으로 빨리 넘어갔다. 서 있거나,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는 복용한 알약이 위장 바닥에 떨어져 소장으로 흡수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연구진은 오른쪽으로 누운 경우 약물이 녹아서 소장으로 흡수되는 시간이 10분이라면, 똑바로 누운 경우는 23분 걸렸다고 밝혔다. 가장 오래 걸리는 자세는 왼쪽으로 누운 자세였디. 이 자세는 알약이 위 상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서 소장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자세에 따라 중력이 작용하는 방향이 달랐을 거라고 분석했다. 또 오른쪽으로 누웠을 때 중력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이유는 십이지장 입구가 위의 오른쪽 아래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진통제나 해열제 등을 먹고 빠른 약효를 보려면 약 30분가량 오른쪽으로 누워있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가루약이나 시럽 등은 이번 약물 자세 연구에 해당 되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로 먹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