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건강 상태나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고,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데는 자가검진이 효과적이다. 실제 유방암이나 고환암 같은 일부 암은 정기적인 자가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간단한 동작이나 행동을 통해 사망 위험이나 장애 발생 위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가검진 방법이 발표돼 화제다. 

한쪽 다리로 10초 이상 버틸 수 있는 지를 통해 조기 사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한쪽 다리로 10초 이상 버틸 수 있는 지를 통해 조기 사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한쪽 다리로 10초 버티기 

한쪽 다리로 서서 10초간 중심을 잡을 수 없는 중장년들은 조기 사망 위험이 2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운동의학클리닉 연구팀은 한쪽 다리로 10초 동안 서 있을 수 없는 50세 이상의 사람들은 균형을 잡고 서 있을 수 있는 사람들에 비해 향후 10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84% 더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브라질에서 50~75세 1702명을 대상으로 한쪽 다리로 10초 동안 서있는 등 다양한 건강 상태를 스트했다. 대상자들은 평균 7년 동안 추적 관찰됐다. 연구 결과, 대상자 중 5분의 1은 한쪽 다리로 설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했다. 71~75세 사이에서는 54%가 한쪽 다리로 서 있지 못한 것에 비해 51~55세 사이에서는 5%만이 한쪽 다리로 서 있지 못했다. 연구기간동안 123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이 나이, 성별 및 근본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한 후 결과를 분석했을 때 한쪽 다리로 10초 동안 서 있을 수 없는 사람들은 향후 10년 이내에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확률이 84% 더 높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후 6M 걷기

의자에서 일어나 왕복 6m를 걷고 다시 의자에 앉기까지 10초 이상 걸리는 노인은 향후 각종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팀은 66세 노인 약 8만명의 보행 능력과 이후 장애 등록 여부를 장기 추적한 결과, 보행 능력이 저하된 노인일수록 정상 노인에 비해 장애 발생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2002년~2015년)를 기초로 66세 노인 8만 1473명의 ‘일어서서 걷기’(TUG‧Timed Up and Go) 검사 결과와 이후 국가장애등록 여부를 분석했다. TUG 검사는 균형 감각, 다리 근력, 보행 속도 등 노인의 신체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측정은 쉽고 간단하다.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걸은 뒤 반환점을 돌아 다시 의자에 앉게 되는데 이때 걸린 시간이 10초 이상이면 신체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로 포함된 8만명 중 29%가 TUG 검사에서 평균 11.76초를 기록해 신체 기능 저하 진단을 받았다. 정상 진단을 받은 그룹이 기록한 평균 7.20초와 비교하면 비정상 그룹이 4.6초 더 걸린 셈이다.연구진이 TUG 정상 그룹의 장애 발생률을 1000인년으로 환산해보니 0.21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TUG 비정상 그룹은 장애 발생이 1000인년 당 0.354명으로 나타나 정상 그룹에 비해 장애 발생이 1.6배 높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엄지손가락 접기 /캔서앤서
엄지손가락 접기 /캔서앤서

◇엄지손가락 접기

엄지손가락을 접어보는 방법으로 사망 위험이 높은 질환인 대동맥류 가능성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동맥류는 대동맥 일부가 정상직경의 1.5배 이상으로 늘어난 상태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미국 예일대학병원 외과 전문의 존 엘레파테리아데스 박사 연구팀은 대동맥류를 포함한 질환으로 심장 수술을 받는 환자 305명을 대상으로 엄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한쪽 손을 들고 손바닥을 납작하게 편 다음 엄지를 손바닥을 가로질러 갈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뻗치는 방법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만약 엄지가 손바닥을 넘어서까지 굽혀진다면 장골이 길고 관절이 느슨하다는 징후로 대동맥을 포함한 결합조직에 질환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당시 연구진은 “대동맥류를 확진하는 방법으로 이 테스트가 충분하진 않지만, 표준 신체검사에 테스트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대동맥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이 테스트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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