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구를 통해 눈 검사를 하고 1분 안에 심혈관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 unsplash
AI 도구를 통해 눈 검사를 하고 1분 안에 심혈관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 unsplash

사람의 눈을 검사해 1분 이내로 심장 질환을 파악할 수 있는 획기적인 AI기기가 만들어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런던대학교의 알리샤 루드니츠카 교수가 이끈 연구팀이 망막 혈관을 살필 수 있는 AI 기기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를 최근 '영국 안과 저널(BJOㆍ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했다고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AI를 활용해 만든 망막의 정맥과 동맥 이미지로 심혈관 질환과 심혈관 정지, 심장 마비의 위험을 측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따라서 심장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비침습적인 진단을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의사나 의료 종사자가 먼 거리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카메라를 이용해 별도의 혈액이나 혈압 검사 없이도 심혈관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40~59세의 참가자 8만8052명의 망막 동맥과 정맥의 너비, 혈관의 굴곡 정도 등을 조사해 뇌졸증과 심장마비 등에 대한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이후 유럽 암 연구에 참가한 48~92세 참가자 7411명의 망막 이미지에 모델을 적용했다. 대상자의 건강은 평균 7년에서 9년까지 추적 관찰됐다.

그 결과 망막에 있는 정맥과 동맥의 폭과 굴곡 상의 변화가 순환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중요한 예측 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쿼츠’라고 명명한 AI 도구는 연구 대상의 흡연 이력, 고혈압 치료제 복용 여부, 심장마비 과거력 등의 데이터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쿼츠가 산출한 망막 데이터는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등과 유의미하게 연관돼 있으며, 심장 질환 진단에서 쓰이는 '프래밍엄 위험 지수(Framingham Risk Scoreㆍ서양인의 심혈관질환 예측도구)'와 유사한 예측 성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루드니츠카 교수는 "이 AI 도구는 60초 이내에 진단 대상자의 심장질환 위험도를 알려준다"면서 "만일 대상자의 위험도가 높게 나왔다면 치료제인 스타틴을 처방하거나 다른 치료를 제공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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