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깊어갑니다.
날씨는 비록 추웠다 더웠다 널을 뛰지만,
시간은 흘러가고 봄은 익어갑니다.
주말, 서울 근교의 전원주택을 찾았습니다.
조금만 벗어나도, 아니 조금만 시선을 돌려도
자연이 살아있습니다.
매화꽃이 피고, 무당벌레가 기어다니고,
야생 고양이가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놀라운 생명력을 지닌 자연이
바로, 우리 곁에서 숨쉬고 있었습니다.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김남조 시인 <편지> 중에서
그 작고 예쁜 전원주택 앞에는
더 작고 예쁜 우체통이 서있네요.
도시의 번잡함이 싫어 시작한 전원생활,
누구의 소식이 그리운 것일까요?
사람과의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어가는 요즘,
사람과의 온정나누기가 멀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사람이 그립습니다.
사랑이 희망입니다.
최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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