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 중 하나인 '고소애(애벌레)'가 항암 치료 중인 암 환자들의 단백질 수치를 높이고 일부 항암제 부작용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곤충인 고소애가 암 환자의 단백질 섭취량을 늘려주는 등 영양지표 개선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게티이미지뱅크
식용곤충인 고소애가 암 환자의 단백질 섭취량을 늘려주는 등 영양지표 개선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게티이미지뱅크

농촌진흥청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 연구팀과 함께 식용곤충 ‘고소애’를 8주간 섭취한 췌담도암·간암 항암 치료 중 환자의 단백질 섭취율이 20% 증가하는 등 영양지표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항암 치료를 받는 췌담도암·간암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고소애의 장기 복용에 따른 항암 치료 순응도와 영양지표 개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항암 치료가 시작되는 날부터 8주간 조사에 나섰다.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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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애는 환자들의 섭취 순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제품의 제형과 맛 등을 개선해 셰이크 형태로 개발했으며, 셰이크를 하루 1포(30g) 섭취하면 단백질 약 13g을 보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소애 셰이크 섭취군 20명과 곡물 셰이크를 섭취한 대조군 24명을 대상으로 영양소 섭취량 조사 및 체성분(위상각, 제지방량, 근육량, 골격근량 등)을 측정한 결과, 고소애 셰이크 섭취 군은 대조군보다 평균 열량 섭취율과 단백질 섭취율이 증가했는데 특히 평균 단백질 섭취율은 대조군보다 20% 높았다.

또 환자 영양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 중 건강한 세포막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 변화량에서 고소애 셰이크 섭취군이 대조군보다 약 10% 증가했다. 특히 제지방량, 근육량, 골격근량 변화도 대조군보다 약 2% 증가했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이와 함께 고소애 셰이크 섭취군은 항암 치료 기간에 절대 호중구 수의 변화량이 거의 없었다. 반면, 곡물 셰이크 섭취 군은 절대 호중구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절대 호중구 수(ANC)는 백혈구의 한 종류로 체내 방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들은 절대 호중구 수가 감소한다. 해당 수치가 감소하면 각종 감염 위험이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항암 부작용이다. 

농촌진흥청은 다른 질병에도 고소애를 적용해 식용곤충 섭취의 유효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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