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뇌암의 하나로 꼽히는 교모세포종을 치료할 때 항암제가 암 줄기세포를 정확하게 겨냥하게 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전달체(나노베지클)를 연세대 의대ㆍ세브란스병원 공동연구팀이 개발했다.

교모세포종은 뇌 신경세포에 생기는 암으로, 환자 평균 생존 기간이 18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치료가 어렵다. 수술 직후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하지만 빠른 전이 때문에 교모세포종에 대한 항암치료의 효과가 다른 암종보다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이가 잘 되는 교모세포종 줄기세포에 항암제를 잘 전달하게 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전달체(나노베지클)의 효과를 분석한 그래프./세브란스병원 제공
전이가 잘 되는 교모세포종 줄기세포에 항암제를 잘 전달하게 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전달체(나노베지클)의 효과를 분석한 그래프./세브란스병원 제공

연세대 의대 의공학교실 성학준·유승은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강석구·윤선진 교수 공동 연구팀은 "난치성 암인 교모세포종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항암제 전달체(나노베지클)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어리얼스(Advanced Healthcare Materials)' 최신호에 발표됐다.

난치성 암인 교모세포종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치료방법을 개발한 성학준, 유승은 교수와 백세움 연구원, 강석구, 윤선진 교수(왼쪽부터).
난치성 암인 교모세포종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치료방법을 개발한 성학준, 유승은 교수와 백세움 연구원, 강석구, 윤선진 교수(왼쪽부터).

연구팀은 교모세포종이 빠른 전이로 항암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암제를 교모세포종 줄기세포까지 운반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나노 크기의 전달체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특정 단백질과 결합하는 펩타이드 안에 항암제를 실어 목표 부위에 보냄으로써 암 조직을 이탈해 전이를 일으키는 줄기세포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세포 실험 결과 종양 조직에 항암제만 투여했을 때의 항암 효과가 22%에 그쳤지만 이번에 개발한 나노 기술을 적용하자 52%로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성학준 교수는 "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치료기술은 물론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뇌암 미니어처까지 개발함으로써 교모세포종 정복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석구 교수는 "교모세포종은 수술 이후 14일 이내에 방사선, 항암 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전이가 빨라 항암제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향후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교모세포종 환자에 대한 맞춤 치료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캔서앤서(cancer answ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