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를 조심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치매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를 조심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나이 들면서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혹시 치매에 걸리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치매뿐 아니라 치매 전 단계로 흔히 알려진 경도인지장애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도인지장애 시기부터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 진행 확률, 건강한 사람보다 높아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기타 인지기능의 저하가 객관적인 검사에서 확인될 정도로 뚜렷하게 감퇴된 상태다.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돼 있어 치매로 진단하지는 않는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2018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166만8,243명이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65세 이상 인구 738만9,480명 중 22.6%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도인지장애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건강한 사람보다 높기 때문이다. 경도인지장애가 없는 노인의 경우 매년 1~2% 정도가 치매 진단을 받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매년 10~15% 정도가 치매로 진행한다고 알려졌다.

치매로 진행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경우 기억력 저하 증상이 나타나는지 여부에 따라 경과가 달라진다고 보고된다. 주로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는 ‘기억성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 치매나 혈관성 치매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기억력 저하 이외의 다른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비기억성 경도인지장애’는 전두측두엽 치매, 루이소체 치매, 혈관성 치매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치매 예방 수칙 333’ 실천해야

경도인지장애의 가장 큰 특징은 인지기능 저하다. 인지기능 저하는 주로 기억력 감퇴로 나타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경도인지장애가 있으면 인지기능 저하와 함께 불쾌감, 무감동, 불안 등 다양한 양상의 정신행동 증상이 나타난다.

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으면 콜린에스터레이즈 억제제, 항산화제, NMDA 수용체 길항제 등을 이용한 약물요법을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경도인지장애 치료는 증상의 호전이 목적이라기보다 치매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지 훈련, 인지 재활, 운동 치료, 식이요법 같은 비약물 치료도 시행해볼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를 예방하려면 중앙치매센터가 알려주는 ‘치매 예방 수칙 333’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333은 3권(즐길 것)과 3금(참을 것), 3행(챙길 것)을 뜻한다.

중앙치매센터는 경도인지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즐길거리로 운동, 식사, 독서를 강조한다. 1주일에 3번 이상 걷고,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며, 부지런히 독서를 하라고 권한다.

또한 참을 것은 절주, 금연, 뇌 손상 예방이다. 술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시고, 담배는 피지 말며, 생활 속에서 머리를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챙길 것은 건강검진과 치매 조기 발견, 소통이다. 경도인지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 검진을 하며, 가족 및 친구와 자주 소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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