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암 사망자의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사실은 예방 가능한 위험인자 때문에 암에 걸렸고, 그 결과 사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측정·평가연구소(IHME)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발표한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미국 CNN이 18일 분석보도했다.
연구진은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후원을 받아 건강지표평가연구소의 ‘글로벌 질병부담 프로젝트’가 수집한 2010~2019년 204개국의 암 사망 데이터를 바탕으로 23개의 암 유형과 34개의 위험 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암 사망자의 44.4%가 흡연, 과음, 높은 체질량지수(BMI) 같은 예방 가능한 위험요인에 기인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관련 연구 중 최대규모로, 지금까지 밝혀진 위험인자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세계의 사망원인 2위인 암에 대한 국가적 또는 세계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연구진은 2019년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 측면에서 가장 위험성이 높은 암은 남녀 통틀어 기관지와 폐 관련 암이라고 밝혔다. 또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예방 가능한 위험인자로 인한 암 사망자가 20.4%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2019년 이러한 위험인자로 인한 암 사망률의 상위 5개 지역은 중부유럽, 동아시아, 북미, 중남미, 서유럽이었다.
이번 연구를 검토한 미국암협회(ACS)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윌리엄 다훗 박사는 “이번 연구는 1차적 암 예방의 중요성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그는 “행동을 수정하면 지금까지 승인된 약물의 영향을 무색하게 할만큼 수백만 명의 생명을 더 구할 수 있다”며 “비만 관련 암 발병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암과의 연관성이 규명된 지 65년이 넘은 담배는 아직도 지속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담배와 알코올 섭취 등 암 유발 위험 인자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B형 간염과 HPV를 포함한 암 유발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 접종에 대한 접근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구체적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