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로 암을 치료할 때 한약을 함께 처방하면 치료 효과가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정미경 박사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7월호에 게재한 연구 결과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잘 찾아 죽이도록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 3세대 항암제인데, 일부 환자에게만 듣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다른 약제와 함께 쓰는 병용요법이 연구되고 있다.
정미경 박사팀이 면역항암제와 함께 썼을 때 효과가 있다고 본 한약은 보중익기탕이다. 이 약은 피로, 권태, 식욕부진, 허약체질 개선 등에 효능이 있다고 널리 알려진 한약이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에서 항암치료의 부작용과 암 관련 피로, 면역 저하 등을 개선하는 데 쓰이고 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보중익기탕과 면역항암제를 함께 투여한 경우 면역항암제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항암 효과가 2.8배로 컸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를 병용했을 때 종양 부피가 2.8배 가량 줄었다는 것인데, 암 전이를 용이하게 하는 '골수유래 면역 억제세포'는 억제하고 T세포는 증식해 항암 효과가 강화됐기 때문이라도 연구팀은 분석했다.
정미경 박사는 "면역개선 목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한 한약과 면역항암제의 병용 효능을 과학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며 “통합 암치료의 과학적·임상적 근거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홍헌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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