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부천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욱 교수팀(김웅빈 교수, 윤지강 전공의)이 신장암과 요관암이 동시에 발견된 환자를 로봇수술로 성공적으로 치료, 기존의 개복·복강경수술을 대체할 새 치료법을 제시했다.

한 명의 환자에게 신장암과 요관암이 함께 있는 경우가 드물뿐더러 두 암이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는 더 희귀해 아직 표준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례는 최근 국제학술지(World Journal of Clinical Cases)에 게재됐다.

순천향대부천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수술받은 환자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한 초고령환자 김 씨(85세, 여)로 오른쪽 신장과 왼쪽 요관에서 암이 동시에 발견됐다. 이상욱 교수는 장시간 마취 부담 및 과다 출혈, 암 전이 가능성, 수술 후 합병증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번에 최소 침습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을 선택했다. 

수술팀은 복부를 한 군데만 절개해 출혈을 최소화한 뒤 왼쪽 신장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먼저 오른쪽 신장암을 신속하게 절제했다. 이어 좁은 공간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로봇팔을 이용해 왼쪽 요관암 덩어리를 조각내지 않고 절제해 주변 장기로 암이 전이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상욱 교수는 “기존 수술법으로 신장암과 요관암을 모두 제거하려면 복부 두 군데를 절개해 장시간 마취 및 과다출혈 위험이 크고 좁은 수술반경으로 인해 요관암을 조각 내 꺼내다 보니 주변 장기로 암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로봇수술은 최대 15배까지 확대되는 입체적인 시야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로봇팔로 좁은 수술 부위도 주변 신경 손상 없이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며 “또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상처가 작고 출혈과 통증이 적어 초고령환자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환자는 로봇수술 후 6개월간 추적관찰 결과, 특별한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고 투석도 필요 없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 이 교수는 “국제적으로도 희귀한 신장암 요관암 동시 로봇수술 성공사례가 기존 수술법을 망설이는 고위험 환자에게 좋은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