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 일종인 알파(α)선으로 암을 치료하는 이스라엘의 의료기술인 ‘알파다트’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추진된다. 알파선은 양성자 2개, 중성자 2개로 구성된 알파 입자가 날아가는 선(線)으로, 주변에 에너지를 많이 전달하기 때문에 조직을 파괴하기 쉽다.

이 의료기기를 개발한 이스라엘 회사 알파타우 메디컬에 따르면, 알파다트에 쓰이는 알파선은 기존에 암 치료에 흔히 쓰이는 감마선, 베타선보다 효율적으로 암세포를 살상하면서도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작아 주위 정상조직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알파선을 이용한 암치료 의료기기 알파다트. 스테인리스강 소재의 알파타드 소스를 암세포 조직 부위에 삽입한다./사진제공=알파타우
알파선을 이용한 암치료 의료기기 알파다트. 스테인리스강 소재의 알파타드 소스를 암세포 조직 부위에 삽입한다./사진제공=알파타우

알파타우 메디컬의 우지 소퍼(Uzi Sofer) 최고경영자(CEO)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알파다트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병원, 대학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한국에서는 췌장암을 포함한 소화기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파다트는 고형암 부위에 정밀하게 알파선을 쪼이는 기술로, 암세포 DNA의 이중나선을 잘라 DNA의 손상 복구를 막음으로써 암세포를 살상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구강 편평세포암과 재발성 다형성 교모세포암 치료에 쓸 수 있는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알파선을 이용한 암 치료 기술로 국내 임상 시험을 할 예정인 알파타우 관계자들이 3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알파타우 제공
알파선을 이용한 암 치료 기술로 국내 임상 시험을 할 예정인 알파타우 관계자들이 3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알파타우 제공

알파다트 시술은 체내 고형암이 생긴 부위에 알파선을 방출하는 기기인 '알파다트 소스'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세한 스테인리스강 소재로 제작된 알파다트 소스는 종양 조직에서 알파선을 방출하다가 2∼3주 후에는 비활성화된다.

알파타우의 라피 레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 방사선 치료에 실패한 악성 피부암 환자에 알파다트를 시행한 결과, 100%가 종양 크기가 줄어 들었고, 79%는 종양이 완전관해 됐다"며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보유한 기술로, 모든 종류의 고형암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알파타우는 현재 전세계에서 피부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알파다트의 임상을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도 30∼5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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