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해가 지고 있습니다.

하루의 일상이 끝나는 시간, 

전원의 일상이 끝나고, 서울의 일상이 시작되는 곳,

팔당 어디쯤, 한강의 큰 굽이가 이뤄지는 곳에서

붉게 타오르는 일몰을 보았습니다. 

바이러스와 도심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러 온 사람들,

몇 명..... 그리고, 우리는, 위로를 얻었습니다. 

 

하늘을 불태우는 붉은 석양의 따스한 온기를 느낍니다.

강물로 젖어드는 석양의 색채에 마음도 물들여 봅니다.

세상일 잠시 잊고, 안식을 마음 가득 채웠습니다.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정희성 시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중에서

오래전 외던 시가 웅얼거려집니다.   

저 멀리 공사장에서 지어지는 아파트, 

누군가의 땀이 거기 버무려지고 있겠죠.

누군가의 삶과 꿈이 거기 깃들여지겠죠.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일상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절,

모두의 마음에 평안이 깃들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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