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장수국가'이지만, 건강수명은 제자리 걸음 중이고, 앓는 기간은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보건복지부가 26일 발표한 ‘2022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기대수명 83.5년은 OECD 1위 장수국인 일본(84.7년) 다음이고 OECD 국가 평균(80.5년)보다 3년 길다. 그렇지만 각종 병을 앓는 기간이 길어 '장수'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2010년 80.2년으로 OECD 38국 중 21위였다. 10년 새 3.3년 길어 지면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병원 및 의료기관을 비롯한 보건의료시설과 기술이 발달한 덕분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이 2020년 66.3년으로 2012년(65.7년)과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 건강수명은 질병이나 부상으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제외한 것이다.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길어졌지만 무려 17.2년을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한국의 병상수는 인구 1000명당 12.7개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고 OECD 평균(4.3개)의 3배나 된다. 국민 1인당 연간 외래 진료 횟수는 14.7회로, OECD 평균(연 5.9회)의 3배 정도로 의료 접근성이 뛰어났다. 다만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평균(3.7명)보다 적었다. 한국의 1인당 경상 의료비(3582달러)는 10년 새 연평균 6.9%씩 증가하면서 OECD 증가율(3.3%)의 2배를 넘었다.
의학계열졸업자는 OECD 평균이 인구 10만명당 0.3명 줄어든 가운데 우리나라도 7.4명(2019)에서 7.2명으로 0.2명 감소했다.
간호인력은 2년간 인구 1000명당 0.5명이 늘어난 8.4명이었다. 간호인력 중 간호사는 전년보다 0.2명이 늘어난 4.4명으로 전체 간호 인력보다는 증가폭이 낮았다.
의료장비의 경우 자기공명영상(MRI)은 인구 100만명당 34.2대로 전년보다 2.2개 늘었으며, 컴퓨터단층촬영(CT)은 인구 100만명당 40.6대로 전년보다 1대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