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자녀들이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부모 입장에서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암 진단 사실을 잘 알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자녀들이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부모 입장에서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암 진단 사실을 잘 알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자녀를 둔 암 환자는 자신이 암에 걸린 걸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다. 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데다 감정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지나치게 두려워 하지 않게, 그리고 부모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자녀가 혼란 겪지 않도록 부모에게 생긴 변화 알려야

부모가 암 치료를 받는 동안 겪는 심신 고통을 자녀는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부모의 기분 상태가 왜 크게 달라지는지, 치료 후유증은 어떤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부모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알려주고, 자녀의 느낌과 의문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국가암정보센터는 부모나 할머니, 이모 등 가까운 친척이 아이를 한 명씩 따로 불러서 이야기하라고 조언한다.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고, 아이를 껴안아 주는 등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

또한 암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암에 대해 자녀 나이에 걸맞은 수준으로 설명해주되 지나친 두려움을 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암이 부모 몸의 어느 부위에 생겼는지 위치를 직접 가리키면서 설명해도 된다. 부모가 받을 치료에 대해 알려주고, 그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변화(탈모, 체중 저하 등)를 미리 알려줘 나중에 놀라지 않게 한다.

부모가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된 자녀가 ‘암’이나 ‘죽음’ 같은 말을 입에 올리며 질문하면, 아이를 안심시키면서 완곡하지만 거짓 없이 답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는 당황하지 말고 ‘나도 잘 모른단다. 우리 함께 답을 찾아볼까?’라고 말한다.

아울러 자녀가 위축돼 있는지, 암에 대한 공포를 느끼면서도 그걸 표현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세심히 살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자녀에게 사랑과 애정을 많이 줘야 한다는 점이다. 암에 걸렸어도 부모는 자녀를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부모가 직접 또는 친척이 대신 말하는 방법

아무리 여러 번 생각도 자녀에게 어떻게 알려야 할지 모르겠으면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NIH)에서 예로 든 표현을 참고해 말하는 것도 방법이다.

부모가 직접 자녀에게 말할 때: “엄마(아빠)는 요즘 많이 아프단다. 암이라는 병에 걸렸거든. 의사 선생님이 나를 낫게 해주려고 온갖 방법을 다 쓰고 있어. 그래서 내가 원하는 만큼 너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가 없어. 우리 모두 조금 힘들겠지만, 엄마(아빠)는 여전히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친척이 대신 자녀에게 말할 때: “너희 아빠(엄마)는 지금 아프셔. 의사 선생님은 아빠(엄마)가 틀림없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검사와 치료가 힘들어서 가끔은 아빠(엄마)가 많이 슬퍼하거나 화를 낼 수 있단다. 그러는 건 네 잘못 때문이 아니고, 아빠(엄마)는 너한테 화가 나 있는 게 아니야. 그럴 때 아빠(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너의 인내와 이해심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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