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방울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암 검진 기술 연구가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혈액 검사로 암 판별이 가능한 기술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최근 미국 과학 저널 '사이언스'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사상 최대 규모의 암 검진 연구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미국 국립암연구소 관계자들은 암 종양이 혈액에 남긴 DNA와 단백질을 채취하는 검사를 위해 최소 2만4000명의 사람을 모집하는 시범 연구를 승인했다.
4년동안 7500만 달러(987억원)가 투입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혈액 검사 연구다. 이를 통해 혈액으로 암 진단이 얼마나 적절한지, 효과를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선 혈액 내 위암 유전자마커 플랫폼 개발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피 한방울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각종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혈액 내 위암의 유전자 마커를 고감도로 검출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진단 플랫폼 기술은 자가 신호 증폭 프로브를 활용해 혈액 내 위암 유전자 마커를 고감도 검출할 수 있다. 위암 형성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유전자(miR-135b)와 고형암의 대표적인 종양유전자(miR-21)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정확도를 높였다.
앞서 지난 5월 기초과학연구원에서는 피 한방울로 암을 진단하는 바이오센서를 개발한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인 혈액이나 소변을 이용해 암 같은 질병을 현장에서 바로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피나, 소변으로 암을 진단하는 것을 '액체생검'이라 한다. 혈액 등 체액 속 DNA에 존재하는 암세포 조각을 찾아 유전자 검사로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조직을 채취하는 생검(biopsy)과 비교해 빠르고 간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