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동원(藥食同源)이란 말이 있다.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는 말이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못 친다는 말도 있다. 기원전 460년에 태어나 의사로 활동했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의 유명한 말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음식이 병을 낫게도 한다. 어떤 음식이 병의 원인이고, 어떤 음식이 약처럼 병을 낫게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널려 있다. 나쁜 음식은 가리고, 좋은 음식은 찾아 먹는 일이 바로 식이요법이고 푸드 테라피다. 그런데 알면서도 잘 실천할 수 없는 게 바로 음식 섭취다.

게티 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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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식이 몸에 좋고, 어떤 음식이 나쁜지 알려면 우리 몸도 알아야 한다. 음식을 먹었을 때 일차적으로 기능하는 우리 몸의 소화기(, , 간 등)에 대해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장암 명의인 신촌 세브란스병원 김남규 교수에 따르면 대장암 예방에 꼭 필요한 것 중에서 짧은사슬지방산(단쇄지방산)이 있다. 사슬고리가 짧은 지방산인데, 음식이 우리 몸에 들어와 분해, 소화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지방산이 보통 수십개의 사슬을 갖는데, 짧은사슬지방산은 사슬의 개수가 5개 내외다.

짧은사슬지방산은 대장 속 미생물(유익균)이 과일, 아채, 곡물의 식이섬유의 분해 하는 과정(발효)에서 만들어진다. 아세트산, 프로피온산, 부티르산이 가장 대표적인 짧은사슬지방산이다.

아세트산 분자 구조=게티 이미지 뱅크
아세트산 분자 구조=게티 이미지 뱅크

짧은사슬지방산은 대장 점막 보호, 염증 억제 기능을 한다. 대장 세포를 살리는 영양 공급원이며, 대장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암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하는 기능도 한다.

짧은사슬지방산을 함유한 식품 중에서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하는 게 김치다. 채소와 과일의 섬유질도 꼭 필요한 음식이다. 식이섬유를 분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장내 미생물과 그들의 먹이(프리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하는 게 대장암 예방과 극복에 꼭 필요한 식이요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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