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보충제가 건강한 일반성인에게 결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미국정부의 공식 권고안이 최근 발표됐다. / unsplash
비타민 보충제가 건강한 일반성인에게 결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미국정부의 공식 권고안이 최근 발표됐다. / unsplash

"베타카로틴이나 비타민E 등 시판 중인 비타민 보충제로 심혈관질환이나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이같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식이요법과 운동 뿐이다."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United State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1984년 설립된 USPSTF는 독립기관이지만 미국 정부가 선정한 의사와 과학자들로 구성되고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어 사실상 정부 기관으로 볼 수 있다. 

6월 21일자로 USPSTF 인터넷 홈페이지와 미국의사협회 학회지 'JAMA 네트워크'에 발표된 이 보고서는 그동안 각종 비타민 보충제가 사망원인 1, 2위를 차지하는 심혈관 질환과 암을 예방한다는 것을 내세워 널리 팔리고 있는데 대한 일종의 공식적인 지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비타민 보충제로 중요 질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공식성명을 담은 보고서가 미국 특별위원회와 의사협회를 통해 동시에 발표됐다.
비타민 보충제로 중요 질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공식성명을 담은 보고서가 미국 특별위원회와 의사협회를 통해 동시에 발표됐다.

USPSTF의 이번 보고서는 집에서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 입원환자, 영양결핍 진단 환자 등은 필요에 따라 적절한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USPSTF는 일반적 건강한 성인은 비타민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지 말라고 권고했다. 비타민A를 과다 섭취할 경우 근육과 뼈의 통증, 메스꺼움, 탈모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흡연자 등 고위험군이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복용할 경우, 오히려 폐암 위험이 증가하거나 심장병으로 인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USPSTF는 밝혔다. 비타민E나 종합비타민 역시 암이나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권고사항은 2013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 84건을 토대로 한 것으로 2014년의 권고안을 대체하는 것. 그 동안의 연구를 통해서도 질병예방 효과를 확실히 입증할 수 없었고, 이에 따라 특히 베타카로틴과 비타민E가 심혈관 질환과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담은 권고안이 나왔다.   

이같은 과정을 설명한 JAMA 네트워크는 이와 관련해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제니 지아 박사의 기고를 통해 다음과 같이 강력한 권고를 함께 보냈다.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오히려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 수 있다. 질병 예방의 지름길은 없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건강한 행동을 해야 한다. 비타민 보충제 대신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심장병과 암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선별 검사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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