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치고 면역체계를 약화시킴으로써 암을 비롯한 중요한 질병의 발단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흡연과 음주 등 생활습관을 바꾸면 이같은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결과도 포함돼 있다.
미국 UCLA 노인학대학 에릭 글로패크 교수 연구팀은 "직장 스트레스, 일상생활 스트레스, 트라우마는 모두 면역체계의 노화를 촉진해 결국 암, 심장병 같은 질병을 가져오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의 건강매체 '헬스데이(Health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5700여 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스트레스, 일상 스트레스, 만성 스트레스 등에 관한 설문조사와 함께 혈액 샘플을 채취, 유세포 분석기(flow cytometry)를 통해 혈중 세포들을 분석했다. 유세포 분석기란 혈중 세포가 레이저 앞을 통과할 때 세포의 크기와 기능 등 세포가 가지고 있는 여러 특징을 측정하는 장비다.
그 결과 스트레스 설문조사 자료로 매긴 스트레스 점수가 높을수록 질병과 싸우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수가 적고 백혈구가 노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교육 수준, 흡연, 음주, 체중, 인종 등 여러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음주와 흡연만이라도 절제하면 스트레스에 의한 면역체계의 노화 촉진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