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부종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림프부종의 위험 요인을 살펴보고, 림프부종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암 환자의 15% 이상에서 이차성 림프부종 발생
림프계는 림프관과 림프조직으로 연결돼 몸 전체에 림프액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림프계의 손상이나 막힘 현상이 발생하면 림프액이 체조직으로부터 흐르지 못하고 고여서 부종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림프부종이다. 림프부종의 원인은 선천성, 외상, 감염 등 다양하다. 전체 암 환자의 15.5%, 유방암・자궁경부암・난소암 등 여성 암 환자의 20% 이상에서는 이차성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암과 관련된 림프부종의 위험 요인은 암이 직접적으로 림프절을 누르거나, 림프절로 암이 전이된 경우, 치료와 관련해 림프절 절제 수술을 한 경우 등이다. 림프절 절제 수술을 하는 암으로는 흑색종, 유방암, 부인과적 종양, 두경부암, 전립선암, 고환암, 방광암, 대장암이 있다. 또한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 호르몬 치료도 림프부종의 위험 요인으로 추정된다.
림프부종은 초기 단계의 경우 피부를 손끝으로 누르면 쉽게 눌리지만, 휴식 후 저절로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점차 피부 조직이 섬유화되면서 단단해지고 두꺼워져 부종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증상은 팔과 다리가 당기는 느낌, 반지나 신발 등을 착용했을 때 조이는 느낌, 팔과 다리의 힘이 약하다는 느낌, 피부가 붉어지거나 염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 등이다. 전문가들은 암 환자에서 이 같은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주치의와 상담해 림프부종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 악화
병원에서 림프부종으로 확인되면 림프 순환을 증진하는 방법과 약물 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체내 림프액의 흐름을 유도할 수 있게 고안된 도수림프배출법(MLD), 저탄력 붕대를 감아주는 특수압박붕대법, 부종 부위에 알맞게 고안된 스타킹을 착용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또한 부은 부위의 피부가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게 관리하며,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적절한 운동은 남아 있는 림프관을 점차 확장시켜 림프액의 흐름이 좋아지게 하므로 꼭 필요하다. 비만으로 인해 림프부종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면 림프부종이 있는 쪽의 붓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일상 속에서 림프부종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피할 필요가 있다. 먼저, 팔과 다리에 혈액 순환이 갑자기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팔과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한다. 너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거나, 고온의 사우나에 자주 노출되지 않게 한다. 팔과 다리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같은 자세로 30분 이상 앉아 있지 말고, 다리를 교차하는 자세를 삼간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양말과 신발을 꼭 신는다.
림프부종은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하므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림프부종이 악화해 림프관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림프부종 수술은 림프부종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