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암 치료비의 증가에 못미치는 사망률 감소로 고민하는 반면, 한국은 적은 비용으로 사망률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미국이 암 치료비의 증가에 못미치는 사망률 감소로 고민하는 반면, 한국은 적은 비용으로 사망률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한국이 암 치료에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가장 낮은 수준의 사망률을 기록해 전세계 주요국가 중 가장 효율적으로 암 치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경우, 암 치료비로 거액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망률이 특별히 낮아지고 있지 않자, 예일대학과 바서대학 연구팀이 OECD 회원국 중 소득이 높은 22개국 의료비와 암 치료비, 암 사망률 등을 비교분석해 봤다. 2019년 통계를 기준으로 한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의사협회 저널 헬스포럼(JAMA Health Forum)'에 발표됐고, 미국의 많은 건강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한국은 암 환자 1인당 치료비를 가장 적게 사용하지만, 사망률은 가장 낮은 국가. 미국의 암 치료비 급증에 대한 연구 결과, 한국의 효율적 치료가 드러난 연구가 실린 'JAMA Health Forum'.
한국은 암 환자 1인당 치료비를 가장 적게 사용하지만, 사망률은 가장 낮은 국가. 미국의 암 치료비 급증에 대한 연구 결과, 한국의 효율적 치료가 드러난 연구가 실린 'JAMA Health Forum'.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암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한국은 10만명당 75.5명으로 22국 중 암 사망률이 최저였다. 조사 대상국 전체 평균은 91.4명. 일본이 81.5명으로 2위, 호주와 스위스,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이 80명대였으며, 덴마크가 113.7명으로 가장 안 좋았다. 미국은 86.3명이었다. 1인당 총의료비도 한국이 298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가장 높은 미국(1253만원), 스위스(1102만원)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 

다만 총의료비 중 암 치료에 쓰는 비율(9.6%)은 한국이 가장 높았지만 총의료비가 적어 암 치료에 쓰는 비용은 여전히 낮았다. 2019년 1인당 암 치료비(해당 국가 총 암 치료비를 인구 수로 나눈 것)로 29만원을 썼는데 이는 전체 조사 대상 22국 중 8위였다. 이때 암 치료비는 국가와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을 모두 합친 것이다. 비율로 따져 2위는 일본(7.5%)이고, 가장 낮은 나라는 스웨덴(3.7%)이었다.

당초 이 연구는 지난 2020년 미국에서 전체 암 치료비로 2000억달러 넘게 쓰이자, 사용한 금액만큼 실제 환자들이 건강상 혜택을 입었는지 확인하고자 시작됐다. 최근 수십 년간 미국은 암 연구와 치료를 포함한 건강관리에 유럽 등 다른 나라들보다 많은 돈을 썼다. 2000년 1조9000억달러에서 2019년 3조8000억달러로 약 2배로 상승했다. 암 생존자 중 12~62%는 치료비를 대느라 빚을 졌다고 보고됐을 만큼 환자들은 암 치료비에 부담을 느꼈다.

그런데 연구 결과, 미국인은 암 치료비로 1인당 67만원을 써 한국인의 2배가 넘는 비용을 사용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다른 나라들이 암 치료에 쓰는 1인당 평균 비용은 34만원으로 미국의 절반에 불과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흡연율이 낮다. 연구진이 암 사망의 가장 큰 위험 요소인 흡연 요인을 보정해 암 사망률을 다시 비교하니 미국의 사망률이 조금 좋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큰 영향은 없었다. 한국은 흡연율 보정 사망률에서도 10만명당 50.1명으로 최저. 일본(55.8명)과 스위스(57.4명)가 뒤를 이었고, 덴마크(85.7명)와 네덜란드(85.6명)가 각각 1·2위에 올랐다. 

국내의 전문가들은 △건강검진 활성화 △암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 △저렴한 의료비 △상대적으로 높은 의료수준 △의료 접근성이 좋아 1차진료부터 전문의 면담 가능 등 의료환경이 좋다는 점이 암을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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