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고 마른 젊은 남성은 기흉을 조심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키 크고 마른 젊은 남성은 기흉을 조심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기흉은 공기주머니에 해당하는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고, 이로 인해 흉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게 되는 질환이다.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젊은 남성에게 자주 발생한다. 기흉의 주요 증상인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키 크고 마른 젊은 남성 주의

기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연 기흉’이라 불리는 일차성 기흉은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키 크고 마른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 경우 폐의 가장 윗부분인 폐첨부의 흉막하에 있는 작은 공기주머니인 소기포가 가장 흔한 원인이다.

키 크고 마른 남성은 성장 과정 중에 폐실질조직이 폐혈관보다 빨리 자라 폐첨부에 혈관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상대적인 국소 허혈이 초래된다. 이때 이차적으로 소기포들이 형성되는데, 이 소기포들이 압력증가에 의해 파열될 때 기흉이 발생한다. 일차성 기흉은 폐에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흡연자가 많다고 확인된다.

이차성 기흉은 폐실질에 발생한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것이다. 교통사고나 추락, 외상에 의한 폐실질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외상성 기흉, 수술이나 시술을 하는 과정에서 폐실질 손상으로 발생하는 의인성 기흉 등이다. 이차성 기흉은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심하면 흉관 삽입술 및 수술 시행

기흉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일차적으로 산소를 투여하면서 폐의 구멍이 저절로 아물 때까지 기다린다. 산소흡입을 통해 기흉의 자연흡수를 도모하면서 관찰하거나, 주사기를 이용한 흉강 천자를 시행해 공기를 빼주는 치료로 해결한다.

하지만 대부분 기흉의 정도가 심하고 증상이 있으므로 흉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흉관 삽입술은 지속적인 공기 누출이 있는 경우에도 폐의 팽창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며, 흡인 장치를 추가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흉이 처음 발생한 경우에는 흉관 삽입술만으로 치료가 된다. 하지만 공기유출이 심해서 폐의 재팽창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공기유출이 1주일 이상 계속되는 경우, 같은 쪽에 재발했거나, 이전에 반대 측에서 기흉이 생겼던 경우, 양측에 동시에 기흉이 있는 경우 등은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개흉술과 비디오 흉강경 수술이 있다.

소기포 절제 수술받으면 재발 확률 5% 이하

일반적으로 일차성 기흉이 있는 경우 50% 이상에서 재발한다. 재발 시 같은 쪽 흉강에 기흉이 생길 확률은 75% 정도이고, 대부분 첫 발병 이후 2년 안에 생긴다. 이 경우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소기포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하면 재발 확률을 5%까지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흡연이 재발 확률을 높이므로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기흉 치료를 받은 사람은 비행기를 타거나,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전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비행이나 잠수 등 고도 차이 또는 기압 차이가 발생하는 활동을 하면 기흉이 재발할 수 있고,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간혹 기흉이 있는 사람은 축구 같은 격한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기흉 환자의 80~90%는 안정을 취할 때나 가벼운 일상생활을 할 때 등 운동과 상관없이 기흉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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