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인기를 끌어온 방송인 로버트 할리 씨(63세)가 희귀암과 싸우고 있다. 미국 출신의 방송인 할리 씨는 1997년 귀화해 경상도 사투리와 재치 있는 언변으로 인기를 끌었고 필로폰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19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한 할리 씨는 신경암인 ‘악성 말초신경초종양(MPNST)’를 앓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2년 전 뇌신경 마비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도중 온몸이 붓는 부작용을 겪었다. 이후 다리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말초신경초종양 판정을 받고 몇 개월에 걸쳐 투병 생활을 했다. 

절제 수술을 받은 할리 씨는 현재 아들과 함께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퇴원할 당시에는 온몸에 근육이 없어 걸을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 할리는 절뚝거리며 산책을 하다 휴식을 취하는 장면이 나왔다. 

악성 말초신경초종양은 신경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대부분 20~50세 사이에 발생하며 목, 팔, 다리 및 엉덩이 등 중요 신경 근위부에 잘 생긴다고 한다. 말초신경초종양의 25~50%는 제 1형 신경섬유종증 환자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성 말초신경초조양은 "전체 인구에서의 발병률은 약 0.001%로 낮은 편이나 제1형 신경섬유종증 환자에서의 발병률은 약 4.6%이며, 이 종양의 약 절반이 신경섬유종증 환자에서 보고되고 있다"고 한 연구논문은 밝히고 있다(대한성형외과학회지 38권 6호, '복부에 발생한 악성 말초신경초종양').

일반적으로 팔과 다리에 부종이 발생하고 걸을 때 저림 증상이 있지만, 통증이 꼭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신경 섬유종 환자는 중요 신경의 기시부에 통증이 있거나 갑자기 종물이 만져지면 즉각 조직검사를 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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