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복통과 잦은 설사로 난감한 경험이 많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보는 게 좋겠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관에 6개월 이상 염증이 지속되는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염증이 발생한다. 복통과 설사, 체중감소 등이 주 증상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이 대장에 생기는데 얕은 장 점막에 분포하는 특징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과 혈변 등이다.
그런데 염증성 장질환은 유독 젊은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국내 연구진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험청구 자료를 토대로 대상자를 연령에 따라 9개 그룹(0∼9세, 10∼19세, 20∼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69세, 70∼79세, 80세 이상)으로 나눈 후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발병률 추세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인구 10만명 당 크론병 발병률은 2009년 2.38명에서 2016년 2.85명으로 늘고, 궤양성 대장염은 같은 기간 3.98명에서 5.27명으로 늘었다.
특히 10~20대 증가 추세가 두드러졌다. 크론병은 10대 발병률이 같은 기간 0.76명에서 1.3명으로, 20대 발병률이 0.64명에서 0.88명으로 늘었다. 궤양성 대장염의 10대 발병률도 같은 기간 0.33명에서 0.58명으로 20대 발병률이 0.67명에서 1.14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아직까지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 원인을 모른다는 것. 그래서 예방법을 모를 뿐더러 고위험군이 어떤 특징을 갖는지도 특정할 수 없다. 그저 서구화된 식습관과 흡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중요한 점은 복통이나 설사, 혈변 같은 증상이 나았다가 심해졌다가를 반복하거나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곧바로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어려워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약물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조절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