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에 이은 ‘엔데믹 블루’ 시대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직장인 등을 중심으로 갑작스러운 일상회복에 적응하기 어려운 ‘엔데믹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회식, 출퇴근, 각종 경조사 등이 부담스러워
엔데믹 블루(Endemic Blue)는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뜻하는 ‘엔데믹(Endemic)’과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Blue)’를 합친 신조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개인적인 시간을 중시했던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우울감과 불안을 느끼는 현상을 마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우울감을 일컫는 ‘코로나 블루’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재택근무를 했던 직장인들이 특히 엔데믹 블루를 많이 호소한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이에 따른 외부와의 교류가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2년 반 가까이 비대면 생활을 하다가 다시 대면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불편이 따른다고 입을 모은다.
직장인들이 가장 큰 불편으로 꼽은 것은 부활한 회식이다. 그동안은 공식적인 회식이 없거나 소규모 술자리가 있어도 코로나19를 핑계로 참석하지 않아도 됐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 직장인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회식에 매번 빠질 수 없으니 부담스럽고, 더 나아가 우울하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특히 젊은 직장인일수록 회식을 기피하는 성향이 크다고 알려졌다.
재택근무가 아닌 출퇴근을 하느라 수면 시간이 줄어든 것도 부정적인 영향 중 하나다. 집에서 회사까지의 거리가 먼 직장인일수록 출퇴근에 시간이 오래 걸려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 이들은 코로나19 이전 컨디션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결혼식과 돌잔치 등 각종 경조사에 참석해야 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이도 적잖다. 그동안은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면 코로나19를 핑계로 참석하지 않아도 됐는데, 이제는 인간관계 유지를 위해 경조사에 얼굴을 비춰야 할 수밖에 없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증상 심하면 병원 찾아야
그렇다면 엔데믹 블루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면 습관이 무너지면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더 잘 생기므로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햇볕을 쬐며 걷는 등 규칙적인 야외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명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마트폰 명상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쉽고 간단하게 명상을 할 수 있다. 명상은 스트레스를 없애고 불안과 우울을 떨쳐버리는 데 이롭다.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 증상이 너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상담받기 권한다. 병원에서는 필요하면 개인 증상에 맞춰 약물을 처방해준다. 불안 증상이 심하면 항불안제를, 우울 증상이 심하면 항우울제를, 수면에 문제가 있으면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