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 중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이들은 뇌졸중이나 심부전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제1저자),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상욱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암 생존자의 인슐린 저항성 지표(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의 관련성을 분석해 28일 발표했다. 

암 생존자 중 대사장애(인슐린저항성)를 갖고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암 생존자 중 대사장애(인슐린저항성)를 갖고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5년 이상 생존한 암환자(15만5,167명, 평균 연령 59.9세)를 대상으로 암 생존자의 TyG 지표와 허혈성심장질환·뇌졸중·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과의 상관관계를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TyG 지표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TyG 지표(triglyceride-glucose index)는 인슐린 검사 없이도 인슐린저항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연구팀은 8 미만인 대조군과 ▲8–8.4▲8.5–8.9▲9.0–9.4▲9.5–9.9▲10 이상으로 총 6개로 구분해 비교했다. 그 결과, TyG 지표가 8–8.4 그룹은 대조군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이 8% 증가했다. , TyG 지표가 높을수록 위험도는 증가해 8.5–8.9 그룹은 10% 증가, 9.0–9.4 그룹은 23% 증가, 9.5–9.9 그룹은 34% 증가, 10 이상 그룹은 55%까지 높았다. 

연구팀은 TyG 지표가 1만큼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은 16%씩 증가하고, 심혈관질환 중에서도 급성 심근경색증 입원 위험은 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증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 허혈성 뇌졸중과 같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죽상경화증으로 인한 혈관질환에서 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간의 관련성은 더욱 뚜렷했다.

정미향 교수는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환자들에서는 대사장애에 관한 지표를 잘 살펴, 위험군은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rdiovascular Diabetology(IF 9.951)’에 4월 16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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