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암환우 회복을 돕는 최고의 유산소 운동이면서 가장 편리한 운동이다. 언제 어디서나 마음 가는 대로 걷기만 하면 되니까. 게다가 풍경을 즐긴다거나 명상을 하는 등 부수적 효과도 크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는 걷기가 다른 유산소 운동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고 말한다.
걷기는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 인간은 태어나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걷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리고 척 보기만 해도 열심히 걷는 사람을 따라할 수 있다.
또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 걷기에 적합한 신발과 운동복이 있긴 하지만, 일단 시작하는 상태에서는 그냥 평소의 복장대로 걸으면 된다.
돈이 들지 않는다. 운동에 돈이 들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이동에 걷기운동을 활용하는 단계에 이르면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짜투리 시간에 잠깐 10분 20분도 활용할 수 있고,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정 안되면 제자리 걷기도 있다.
다양한 강도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너무 약하면 조금 빨리 걸으면 되고, 힘들면 천천히 걸으면 된다.
걷는 동안 다양한 부가활동이 가능하다. 경치가 좋으면 그 구경을 하고, 음악이 좋으면 음악을 들어도 좋다. 오디오북을 통해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도 많다.
저강도ㆍ중강도로 걷는 경우, 특별히 걷는 방법에 대해 신경 쓸 것은 거의 없다. 그냥 똑바로 서서 시선을 앞을 향하고, 팔을 가볍게 흔들면서 뒤꿈치부터 땅에 딛고 발가락 쪽으로 바닥을 차고 나가면 된다. 몸을 살짝 앞으로 숙이면 좀더 빨리 중력의 도움을 받으며 나아갈 수도 있다.
걷기를 열심히 하면 온몸의 활력이 살아나면서 다른 운동을 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생긴다.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스트레스도 풀린다. 무엇보다 번잡스런 생각이 정리되고, 투병을 잠시 잊고 평범함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환우도 마찬가지다. 너무 고민 말고 일단 걷기 시작하자. 시간과 거리는 체력이 닿는 만큼만 하되 꾸준하기만 하면 된다.
다음 글에서는 엉덩이근육의 중요성과 운동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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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 운동과 심신수련 10가지 =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줄넘기/ 실내유산소/ 등산/ 골프/ 요가/ 태극권
▶무산소 운동으로 살려야할 10대 근육 = 엉덩이근육/ 활배근/ 대퇴사두근/ 뒷종아리 근육/ 견갑골주변근육/ 코어근육/ 대흉근/ 어깨근육/ 팔근육/ 햄스트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