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전이암 환자에게 정밀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 종양 개선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장지석 교수(방사선종양학과)와 연세암병원 김경환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안중배·김한상 교수(종양내과)팀은 ATM 및 BRCA1/2 돌연변이 유전자가 전이암 환자의 방사선 감수성과 치료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종양 30% 이상 감소하거나 완전 없어지는 비율 80%에 달해
연구팀은 2013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연세암병원에서 전이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시행한 66명(91개 병변)을 대상으로 ATM 및 BRCA 돌연변이 유전자에 대한 방사선 치료의 반응률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ATM과 BRCA1/2 유전자에 모두 돌연변이가 나온 환자군은 방사선 치료를 받은 종양이 30% 이상 감소(부분반응)하거나 완전히 없어지는(완전반응) 비율이 80%에 달했다. 이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모두 없는 환자군에 비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종양의 완전반응(암 치료 후 검사에서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 비율도 확연히 높았다. ATM과 BRCA1/2 유전자에 모두 돌연변이가 나온 환자군의 완전 관해 비율은 60%로, 돌연변이가 모두 없는 환자군인 2%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방사선 치료 반응이 지속되는 비율도 큰 차이가 났다. ATM과 BRCA1/2 유전자 모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반응 지속 중위기간이 18개월에 달했으나, 돌연변이가 없는 경우 4.5개월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결과에 따른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한편, 환자 맞춤형 치료가 방사선에서도 적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