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노인의 배우자는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치매에 걸린 노인의 배우자는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배우자가 치매인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2배이며, 이는 부부의 생활습관 때문임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부부간 공유하는 생활습관 중 치매 발병에 영향을 주는 위험 인자들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인지 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에 참여한 60세 이상의 한국인 부부 784쌍을 대상으로 주요 치매 위험인자 중 대기오염을 뺀, 조절 가능한 11가지 위험인자들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결과 배우자가 치매인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약 2배로 높았다. 아울러 부부들은 흡연, 외상성 뇌손상, 우울증과 같은 치매 위험인자를 공유하고 있었고, 특히 배우자가 치매인 경우 신체활동 부족과 우울증 심화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의사협회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에 지난해말 게재됐다. 

치매환자 배우자도 인지장애와 우울증 등 위험에 노출돼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JAMA'.
치매환자 배우자도 인지장애와 우울증 등 위험에 노출돼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JAMA'.

연구팀은 이 결과에 따라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인지장애와 우울증에 대한 교육과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부부의 신체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치매환자 경과 개선은 물론 배우자의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웅 교수는 “치매 환자의 배우자는 치매에 대한 경각심이 높고 치매 환자를 돌보기 위해 자신의 정신건강을 잘 유지하겠다는 동기가 매우 높다”면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의료현장에서 치매 환자와 함께 배우자에게도 치매 발병 인자들에 대한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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