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을 받은 사람 10명 중 3명이 폭음을 여전히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최근 대한가정의학회지에 '한국 암환자에서 고위험 음주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요인: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6–2017)'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나타난 20세 이상 1만1388명 중 암으로 진단받은 603명을 대상으로 암 진단군과 비진단군에서 고위험 음주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암진단군에서 폭음과 과음의 비율은 각각 27.2%와 5.3%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설정한 폭음은 한 달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남성의 경우 한 번에 7표준잔 또는 맥주 5캔, 여성은 한 번에 5표준잔 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경우다. 1표준잔은 순수 알코올 10g을 포함하는 양이다. 과음은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이 남성은 30g 이상, 여성은 20g 이상인 경우로 설정했다.
또한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암진단군에서 4.8±0.6g이었다. 비진단군은 9.0±0.2g로 조사됐다. 이는 비진단군에 비하면 절반 수준의 음주 섭취지만 여전히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진단군 중에서 저소득층의 경우 다른 집단보다 폭음하는 비율이 2.2배, 과음하는 비율은 3.5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고위험 음주 환자에서 소득이 낮을수록, 암으로 인한 해악이 더 클 수 있음을 인지하고, 금주 교육이나 건강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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