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내내 춘래불사춘을 웅얼거리며 지냈는데,

4월 마침내 봄다운 봄이 왔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파란 하늘, 그리고 꽃 꽃 꽃.

봄이 그리운 사람들이 꽃찾아 대이동을 시작했습니다. 

굳이 남녘이 아니어도, 서울에도 이젠 봄꽃이 피어납니다. 

아직 흐드러진 벚꽃은 없지만, 

봄의 상징 같은 개나리,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창경궁 안뜰엔 꽃천지가 열렸습니다. 

매실나무, 미선나무, 벚나무... 

앞다퉈 함께 꽃피운 봄꽃나무들이 사람들을 사로잡네요.

차가운 겨울과 두꺼운 껍질을 뚫고 나온 꽃이라 예쁜 것인지,

아름답기에 힘을 지닌 것인지, 알쏭달쏭 자연의 신비!

가장 신비로운 것은 들꽃이요, 고목에 움뜬 새싹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도심 들판에, 

죽은 지 한참 된 것 같은 고목 귀퉁이에

생명이 돋아났습니다. 마침내, 봄입니다.

저작권자 © 캔서앤서(cancer answ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