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감거나 샤워를 한 뒤 면봉으로 귀를 후비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사소한 습관이 외이도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 외이도염은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면 쉽게 호전되지만, 재발이 잦으므로 세심히 신경 써야 한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 외이도염 위험
외이도염은 고막보다 바깥쪽에 있는 귓구멍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크게 급성 외이도염과 만성 외이도염으로 나뉜다.
급성 외이도염은 외이도의 전반적인 세균성 감염으로 좁고 털이 많은 외이도, 외이도 외상이나 이물, 귀지의 과다 또는 결핍, 잦은 수영, 이어폰이나 보청기 사용, 습진, 지루성피부염 등에 의해 발생한다. 급성 외이도염이 있으면 가려움증과 통증, 귀가 멍한 증상, 청력감소 등이 나타난다.
만성 외이도염은 세균성 또는 진균성 외이도염이 만성화되거나, 피부과적 증상인 지루성피부염, 건선 등이 원인이다. 이 경우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외이도 피부가 두꺼워져 있다.
전문가들은 급성 외이도염을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 외이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귓구멍 깊은 곳에 끈적한 분비물이 고이고 염증이 악화해 외이도가 좁아지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외이도가 좁거나 습진・지루성피부염 같은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만성 외이도염이 수개월에 걸쳐 반복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면봉, 귀이개로 외이도에 지나친 자극 주지 않아야
외이도염으로 진단받으면 외이도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먼저다. 그다음 외이도 내에 직접 염증을 가라앉히는 물약을 넣거나 심하면 먹는 약을 복용하는데, 이렇게 하면 대개 증상이 호전된다.
만성 외이도염은 항생제와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귀 외용제를 사용해 외이도의 부종과 염증을 완화시킨다. 외이도가 심하게 좁아지면 청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외이도를 넓혀 주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습기가 많은 환경이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알레르기나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외이도염이 악화・재발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외이도염 예방의 기본은 외이도에 지나친 자극을 가하지 않는 것이다. 면봉이나 귀이개 등으로 귓속을 함부로 후비지 말아야 한다. 귀지가 거슬린다면 이비인후과에 가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샤워 후 귓속 물기가 신경 쓰인다면 헤어드라이어나 선풍기의 바람을 이용해 물기를 살짝 말린다. 또한 추운 곳에서 수영하거나 다이빙하는 경우 귀마개를 착용하면 좋다. 외이도염이 자주 재발하는 사람은 샤워할 때 샤워캡을 착용하는 것이 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