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밤낮의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여성 방광염을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일교차가 크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면역 질환에 걸리기 쉬운데, 방광염도 이에 해당한다. ‘방광의 감기’라 불릴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여성 방광염의 대처법을 알아봤다.
갑자기 소변 마렵거나 소변 볼 때 통증 있으면 방광염 의심
방광염은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여성의 절반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방광염 환자의 90.9%는 여성이었으며, 나이별로 살펴보면 40~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게 방광염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요도가 짧아 요도 입구 주변의 세균이 방광으로 쉽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방광에 세균이 들어오면 하부 기관에서 상부 기관으로 향하는 상행성 감염이 발생한다. 또한 여성의 몸은 질을 중심으로 항문과 요도 입구가 가까이 있어 대변에 있는 장내 세균이 배변 후 요도 입구 주변으로 퍼지기 쉽다.
평소 갑자기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면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다. 방광염이 있으면 잔뇨감과 빈뇨, 야간뇨, 배뇨 시 요도작열감, 하복부 통증, 요실금, 혈뇨 등이 나타난다.
방광염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기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방광염 증상은 생리적인 문제와 직결돼 있어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방치하면 급성신우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전문가들은 방광염 의심증상이 보이면 병원을 찾아 검사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방광염이 한 해에 3회 이상 발생하거나 증상이 계속되는 만성 방광염이라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항문과 질 주위 청결하게 유지하고 소변 참지 않는 것 중요
방광염은 세균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므로 기본적으로 항생제 투여로 치료한다. 대개 급성 방광염은 항생제 치료만으로 완치할 수 있다. 항생제 사용 후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다른 약물 사용을 고려하기도 한다. 재발이 잦으면 내시경 검사와 배뇨 검사를 추가로 받는다.
방광염은 한 번 생기면 재발하기 쉬우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먼저, 항문과 질 주위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항문과 직장에서 나오는 세균이 요돌 감염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배변이나 배뇨 후 앞에서 뒤로 닦는 습관을 들인다. 평상시 소변을 참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소변을 오래 참으면 균이 방광 내에 오래 머물면서 방광을 자극할 수 있다. 적절한 수분 섭취로 소변을 원활하게 배출하면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방광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매운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알코올, 카페인이 많이 든 음식 등이다. 꽉 끼는 속옷을 입지 않는 것도 방광염 예방에 중요하다. 속옷이나 바지가 너무 꽉 끼면 통풍이 잘 안 돼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