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수술 후에는 혈전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때 혈액응고를 막는 헤파린을 사용하는데, 해당 약물을 얼마나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제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김유나 강사 연구팀은 아시아인에서 난소암 수술 후 환자가 젊고 체질량 지수가 21 이하라면 5일동안 혈전방지요법(헤파린)을 시행해도 혈전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난소암 환자는 종양을 제거하는 근치적 수술 이후, 정맥 혈전증 또는 폐혈전증과 같은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혈전증 발생은 인종·국가에 따라 최대 40.8%까지 보고됐다. 이에 미국임상종양학회와 미국종합암네트워크 등에서는 혈전증 예방 가이드라인으로 수술 후 28일 동안 저분자량 헤파린과 스타킹 압박 등과 같은 기계적 예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장기간 혈전방지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장기간 혈전방지요법의 경우 28일간 헤파린 주사를 자가 투약해야한다. 수술 후 퇴원한 환자가 직접 자가 투약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국내의 경우 현실적으로 적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연구팀은 2007년 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난소암으로 종양감축술을 시행한 799명을 대상으로 5일동안 예방적 헤파린 혈전방지요법 혹은 기계적 혈전방지요법 만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한국 난소암 환자에서는 서양 난소암 환자에서 보고된 혈전증 빈도에 비해 낮은 발생률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축소된 5일 간의 예방적 헤파린 혈전방지요법과 기계적 혈전방지요법을 시행 받은 482명과 기계적 혈전방지요법만은 시행 받은 317명의 대상자 779명 중 28명(3.4%)의 환자에서만 혈전증이 발생했다.
또 연구팀은 진단시 연령, 체질량지수, 수술시간 등 수술 후 혈전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나이가 젊고 체질량 지수가 낮을 경우 서양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28일 보다 짧은 예방적 헤파린 요법도 고려가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특히 57세 미만 체질량지수 21 미만의 난소암 환자군의 경우 수술 후 혈전증 발생이 0.47%로 연령과 체질량 지수가 높은 위험군 10.8%에 비해 현저히 낮아 혈전증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