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스우파(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에 출연한 가비가 성인 ADHD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흔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소아와 청소년에게서만 나타나고 성인이 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ADHD에 대한 계속된 연구 끝에 소아청소년기 한자의 절반 가량은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4% 정도에 해당하는 82만 명이 ADHD 환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성격 문제나 단순 우울감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ADHD의 대표적인 증상은 과잉행동과 충동성, 주의력결핍을 들 수 있다. 성인 ADHD는 과잉행동은 줄어드는 반면, 주의력결핍과 충동성은 그대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주의력이 부족한 경우 시간 관리가 안 돼 실수를 많이 하고, 약속을 자주 잊고, 물건을 쉽게 잃어버리고, 계획을 세우지 못해 일을 마무리하지 못한다. 충동성이 있으면 감정 기복이 심하고, 과한 활동성과 우울한 기분이 반복되는 경향을 띤다. 이런 증상은 가정은 물론 학교나 회사 등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성인 ADHD 환자의 80%는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 질환을 함께 앓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성인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아 ADHD에 대한 치료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지지 못하고, 우울이나 불안 등 다른 정신적 질환만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일상 속에서 성인 ADHD 증상이 나타나면 성격 문제나 단순 우울감으로 치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성인 ADHD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출처. WHO(ASRS-v1.1)
□ 어떤 일의 어려운 부분은 끝내 놓고 그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해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 체계가 필요한 일을 할 때 순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
□ 약속이나 해야 할 일을 잊어버려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 골치 아픈 일은 피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있다.
□ 오래 앉아 있을 때 손을 만지작거리거나 발을 꼼지락거리는 경우가 있다.
□ 마치 모터가 달린 것처럼 과도하게 또는 멈출 수 없이 활동하는 경우가 있다.
※ 4개 이상 항목이 ‘매우 자주 그렇다’, ‘자주 그렇다’, ‘가끔 그렇다’에 해당하면 성인 ADHD를 의심할 수 있다.
성인 ADHD 치료 및 일상에서 노력할 점
성인 ADHD로 진단되면 약물 치료로 집중력이 좋아지고 생활이 안정될 수 있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를 통해 성인 ADHD 환자의 60~70%가 증상 개선 효과를 본다고 알려졌다. 약물 치료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증상 개선 효과가 더디면 인지행동 치료와 감정조절 훈련을 병행한다.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감정조절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 외에 일상에서 휴대전화 스케줄표나 다이어리 등을 통해 일정을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주의력을 기르는 데는 명상을 통해 ‘지금 여기’로 자신의 주의를 모으는 것이 효과적이다. 규칙적인 취미 생활을 통해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