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변비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배변 횟수가 남들보다 확연히 적고, 복부 불편감이나 배변 후 잔변감 등으로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기질적 원인 없으면 일반적인 치료 받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변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비는 배변 횟수와 양이 줄고, 대변을 보기 힘든 것을 말한다. 배변 횟수가 1주일에 2회 이하이면서 변을 볼 때 심하게 힘을 줘야 하거나, 지나치게 굳어서 딱딱한 대변을 보거나, 복부 불편감이나 복부 팽만감, 배변 후 잔변감 등이 있으면 기능성 변비로 진단하며, 이런 기능성 변비가 3개월 이상 계속될 때 만성 변비라 부른다.
만성 변비 환자 대부분은 기질적 원인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이럴 땐 정상적인 배변에 관한 교육과 배변 습관을 들이기 위한 장훈련 행동요법, 수분과 섬유소의 적절한 섭취, 단기적 약물 사용 등 일반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인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출혈・체중감소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대장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해 기질적 병변을 확인한다. 기질적 질환이 없고 일반적인 치료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변비가 계속되면 대장 통과시간, 직장 항문 내압검사, 배변 조영술 등을 시행해 변비 발생 기전을 밝혀내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한다.
만성 변비 환자 중 직장에 변이 꽉 차게 모여도 항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출구폐쇄형 변비에 해당한다. 출구폐쇄형 변비가 있을 땐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자신의 항문 근육이 오그라드는 정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스스로 운동을 통해 올바른 이완법을 익히는 항문 이완 요법인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아침밥 거르지 말고 섬유소와 수분 충분히 섭취
전문가들은 만성 변비를 해결하는 데는 평소 생활수칙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먼저,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고, 적당량의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아침밥을 먹어야 밤사이 공복 상태에서 위와 대장의 반사운동이 일어나 변의를 느낀다.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음식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변이 적게 만들어지고 장운동도 떨어져 만성 변비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섬유질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채소와 과일, 정제되지 않은 현미나 잡곡 등을 많이 섭취해 섬유질을 보충할 수 있게 신경 쓴다. 하루 1.5~2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면 만성 변비 환자가 대변을 부드럽게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변의를 느낄 때 참지 말고 화장실을 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화장실 가는 것을 잠깐씩 미루게 되는데, 그러면 배변 리듬이 깨지니 조심한다. 화장실에서 변을 볼 때는 휴대폰이나 책을 보지 말고 변을 보는 일에 집중한다.
변비가 계속되면 변비약부터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변비약 중 자극성 완하제의 경우 장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변비약을 단기간 복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습관적으로 너무 오래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초기에는 변비약 1~2알이면 증상이 나아지지만, 습관적으로 약을 먹다 보면 점차 복용하는 약의 양이 늘어나고, 나중에는 변비약이 없으면 장운동이 되지 않는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