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 가운데 손발 저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손발 저림은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의 대다수가 겪을 정도로 흔한 부작용이다. 손발 저림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항암 치료 끝나면 점차 회복
항암 치료 후 손발 저림은 항암제에 포함된 세포 독성 약물이 손끝이나 발끝의 말초신경에 염증을 일으켜 손발이 저린 증상으로, ‘말초신경병증’이라 부르기도 한다.
항암 치료를 받고 나서 손발 저림 증상을 느낀 암 환자들은 보통 손발이 ‘찌릿하다’, ‘감각이 없다’, ‘전기가 오는 것 같다’, ‘쑤신다’라고 입을 모은다. 심한 경우 찬물에 손발이 닿으면 통증이 느껴지고, 젓가락질이나 단추 잠그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한다.
이런 증상은 항암 치료 시작과 동시에 나타나지는 않고, 항암 치료를 받는 횟수가 누적되면서 서서히 생긴다. 대부분 증상이 약해 항암 치료가 끝나면 몇 개월에 걸쳐 점차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암 환자가 항암 치료 후 손발 저림을 예방하려면 평소 손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위나 찬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추운 날 외출해야 한다면 장갑이나 두툼한 양말 등으로 손발을 따뜻하게 한다. 집안에서도 손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며, 손발을 찬물에 담그지 않도록 주의한다.
너무 심하면 말초신경 안정제 도움받기
항암 치료 후 손발 저림 증상이 나타났다면 손을 마주해 마사지하거나,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설거지나 요리 등 집안 일을 할 때는 손을 보호하기 위해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손발의 감각이 무뎌진 상태이므로 손발이 차갑거나 뜨거운 것에 노출되지 않게 조심하고, 칼이나 가위 같은 물건을 사용할 때 다치지 않게 신경 쓴다.
간혹 손발 저림 증상이 너무 심해 고생하는 암 환자를 볼 수 있다. 손발 저림 증상이 너무 심하다면 담당 의료진을 찾아 상담을 받기 권한다. 젓가락질을 못 하거나 단추를 못 잠그는 등 손발 저림과 감각 이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항암 치료 후 갑자기 구토・복통・변비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청력에 변화가 있을 때 등이다.
손발 저림이 너무 심하면 말초신경 안정제를 처방받는 방법도 있다. 말초신경 안정제로 ‘가바펜틴’, ‘아미트립틸린’, ‘프리가발린’이 주로 사용된다. 손발 저림이 너무 심할 경우 항암제 투여 용량이나 횟수를 줄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