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전세계의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면서 초콜릿을 선물한다. 서울의 거리도 편의점마다 쏟아져 나온 초콜릿 선물세트들로 넘쳐난다. 빵집과 과자점, 백화점도 대목이다. 그런데 초콜릿 마구 먹어도 될까? 건강에는 도움이 되는 것일까, 너무 달아서 건강에 나쁜 것일까?
전문가들이 권하는 건강을 생각하며 초콜릿을 먹는 법 5가지를 소개한다.
1. 카카오 함량 높은 다크 초콜릿을 선택하자
초콜릿은 원료 배합률에 따라 맛과 영양이 달라진다.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쓴맛이 도는 진한 초코맛을 띄게 된다. 국내 초콜릿은 대부분 초콜릿 함량이 낮고 설탕 함유량이 높아 충치나 비만, 여드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다크 초콜릿으로 분류하는 카카오 함유량 최소 43% 이상인 제품을 선택하자. 가능하면 60~70% 이상의 진짜 다크 초콜릿이 더 좋겠다. 다크 초콜릿에는 폴리페놀이 많아 항산화 효과도 좋다.
2. 초콜릿에 아몬드 섞으면 지나친 자극 중화
초콜릿에 포함된 300여 화학 물질 중에서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물질로 알려진 것은 페닐에틸아민(phenylethylamine, C8H11N)이다. 이 물질은 좋아하는 이성을 바라보거나 이성의 손을 잡을 때와 같이 사랑하는 감정을 느낄 때 분비되는 물질로, 보통 100g의 초콜릿 속에 약 50~100mg 정도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지나치게 강한 자극이 뇌에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인데, 아몬드 속의 레시틴이 자극물질 일부를 중화시킨다. 따라서 아몬드 섞인 초콜릿을 먹거나, 아몬드를 초콜릿과 함께 먹으면 좋다.
3. 경화유지 대신 코코아버터 쓴 제품을
많은 초콜릿 제품들이 식물성 경화유지를 사용해 초콜릿을 만든다. 식물성 지방을 딱딱하게 만들어 형태를 형성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 불포화지방산이 건강에 문제가 되는 포화지방산으로 전환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물성 경화유지 대신 코코아버터를 넣은 제품을 선택하자. 당분이 적고, 합성첨가물이 적은 제품일수록 순수한 초콜리스이 맛과 효능을 즐질 수 있다.
4. 하루 50g을 넘기지 말자
초콜릿은 장내미생물에 좋은 영향을 주는 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활용된다. 에너지를 초콜릿 소량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애용된다. 그럴 때 카카오 함량 70% 수준의 다크 초콜릿을 한두 조각 정도 먹는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효능이 좋은 초콜릿이지만 자체 칼로리가 높다. 초콜릿 35g의 열량은 밥 반 공기 수준. 하루 50g을 넘는 초콜릿은 자칫 영양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사 전에 초콜릿을 먹으면 포만감을 주어 식욕조절을 돕는다.
5. 차게 두었다 먹고, 섭취 후 30분안에 양치질
초콜릿의 맛과 향을 보존하려면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한다. 습하거나 온도 변화가 심하면 카카오버터 성분이 녹아 초콜릿 표면에 하얀 가루가 생기게 되면서 초콜릿 특유의 맛이 떨어지게 된다. 초콜릿의 당분이 입안에 남아 있으면 산도를 높여 치아 조직을 구성하는 에나멜 성분을 녹일 우려가 있다. 칫솔질만으로 입안의 당분을 모두 제거하기는 어렵지만, 섭취 후 30분 안에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상황이 안되면, 온수나 녹차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