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갑자기 나아지지 않는 딸꾹질이나 심한 기침을 한다면 '심낭삼출'을 의심해야 한다.
심낭삼출은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인 심낭의 두 층 사이에 물이 차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심낭에 물이 차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대부분 암 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알려지고 있어 암 발병과 항암제 사용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시적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염증 반응에 의해서도 생기는 데 최근 코로나19 백신 투여 후 심낭삼출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게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물이 심낭에 많이 차면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딸꾹질과 기침, 호흡곤란, 쉰 목소리, 헛배부름, 식욕부진 등이다. 이들 증상은 삼출액이 심장을 압박하면서 생긴다. 삼출액이 많을 경우엔 빠른 맥박과 간비대, 말초부종 같은 증상과 함께 청진기를 사용했을 때 심음이 멀게 들리기도 한다.
다만 삼출액이 적을 경우엔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사 중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또 흉부 방사선에 별다른 소견이나 물찬 상태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삼출액이 많으면 흉부 방사선 촬영에서 심장 음영이 옆으로 퍼져있고, 물병 모양으로 확장된 듯한 모습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심낭삼출 진단시 많이 쓰이는 건, 심장 초음파로 적은 양의 삼출액도 발견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치료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무엇보다 심장을 압박하면서 혈류학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지를 파악에 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한다. 다만 삼출액이 적은 양일 때는 별다른 치료를 시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삼출액이 급격히 늘어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상태를 계속 주의 깊게 확인한다. 삼출액이 많을 땐 심낭 천자술을 시행한다. 심낭에 바늘을 찔러서 물을 빼내는 시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