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나 당뇨 증세가 있는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unsplash
비만이나 당뇨 증세가 있는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unsplash

비만, 당뇨 증상이 있는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걸리면 더 위험하다. 

국내 연구진이 최근 학계에 발표된 임상데이터 연구결과들을 분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이 중증으로 악화되는 위험을 높이는 요인 8가지를 찾았다. 그중 고도 비만, 당뇨병, 그리고 천식을 제외한 만성 폐질환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천식은 코로나19 감염에도 중증화 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홍 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최수한 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윤기욱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8월 25일까지 해외논문검색사이트인 '펍메드(Pubmed)', 의약학 문헌 사이트인 '엠베이스(EMBASE)', 글로벌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인 '스코퍼스(Scopus)', 한국 의학논문 검색사이트인 '코리아메드(KoreaMed)' 등에 발표된 연구결과 872편을 선별해 그중 17편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가 중증화했다는 기준을 중환자실 입원, 침습적 기계 환기 사용, 생명을 잃었을 때로 보고 연령별, 기저질환 유무와 종류별로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1개월 미만 신생아'와 '비만', '당뇨병', '천식을 제외한 만성 폐질환'이 가장 핵심 위험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세 미만 조산아'와 '선천성 심장병', '면역저하', '뇌전증'도 위험인자로 꼽혔다. 

수치상 중환자실 입원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은 '1개월 미만 연령'이었다. 연구팀이 코로나19 확진 어린이의 중환자실 입원율을 비교했더니 1~2세 연령층이 다른 연령에 비해 위험이 커졌다는 근거는 없었다. 하지만 생후 1개월 미만 신생아는 고령자에 비해 중환자실 입원율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증을 앓기 때문보다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크게 우려되는 탓에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오히려 비만 중 고도비만과 당뇨병, 천식을 제외한 만성 폐질환이 있는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도비만은 대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일 때를 말한다. 비만과 당뇨병은 성인의 경우에도 코로나19 감염시 중증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비만인 경우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폐에서의 생리 변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붙을 수 있는 수용체(ACE2)가 지나치게 많이 발현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비만 어린이는 생활습관 관리 등으로 특히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지금까지 의료계에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천식은 코로나19 감염시 중증 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성 폐렴이나 폐기관지이형성증 같은 만성 폐질환은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2세 미만 조산아와 일부 선천성 심장병, 뇌전증 같은 일부 신경계질환, 암이나 면역억제제 투여 등으로 인한 면역저하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조산아는 임신 주수를 다 채우지 못하고 37주 전에 태어난 아기를 말한다.

이에 반해, 발달장애와 운동장애 등 신경계질환은 코로나19 감염시 악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천적 기형이나 염색체 이상, 유전적 장애도 코로나19 감염시 중증과 관련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질환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다운증후군 어린이도 코로나19 감염시 중증화 위험이 특별히 더 높다는 근거는 없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어린이 환자 중 누가 우선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할지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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