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소변을 통해 '루푸스 신염(신장염)'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용길 교수와 융합연구지원센터 김경곤 교수는 만성자가면역질환인 전신 홍반 루푸스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 치명적인 합병증인 루푸스 신염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를 도출해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한 대조군과 신염이 없는 전신홍반 루푸스 환자군, 루푸스 신염 환자군을 대상으로 소변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종류와 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루푸스 신염 환자군에서는 소변 내 ORM1(Alpha-1 Acid Glycoprotein)이라는 급성 염증 단백질이 최대 6.4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변 내 HBD(Haemoglobin suBunit Delta) 단백질 양이 루푸스 신염의 활성도(Activity Index)와 비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HBD 단백질량이 증가할수록 루푸스 신염의 활성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회귀 분석 연구에서도 소변 내 4개의 단백질 조합과 루푸스 신염 간에 상관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신 단백질체 분석 기법(SWATH LC-MS)을 활용한 것으로 소변 검사만으로 증식성과 비증식성 루푸스 신염을 빠르고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루푸스 신염을 진단하기 위해 신장 조직 일부를 떄어 검사하는 방법보다 더 간단하고 조직 손상이나 출혈 같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 및 중개의학(Clinical and Translational Medicine, 피인용지수 11.492)’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