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는 열이 날 때의 대처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는 열이 날 때의 대처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에게 발열은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암 치료 기간에 갑자기 열이 나는 바람에 응급실을 찾는 암 환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암 환자에게 열이 나는 이유와 열이 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호중구 수치 감소한 암 환자는 특히 조심

일반적으로 체온이 35.8~37.2도일 때 정상 체온이다. 구강 내 체온이 38.3도 이상이거나, 1시간 이상 38도 이상이 지속되면 ‘열이 난다’고 한다. 발열은 정상 체온보다 약간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오한과 발열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고열이 지속돼 헛소리를 하는 경우 등 열이 오르는 시간이나 형태 등에 따라 다양하다.

암 환자에게 열이 중요한 이유는 감염의 주요 징후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암 환자에게 나타나는 발열의 80%는 감염으로 인한 것이고, 나머지 20%는 질병 자체로 인한 것이라고 말한다.

암 환자의 발열은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항암제의 종류나 용량, 암 치료 기간, 치료 결과, 환자의 상태 등이 영향을 미친다. 항암제마다 차이 나는데, 보통 항암제 주사 후 7~14일 사이에 고열이 발생한 빈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암 환자 중 항암치료로 인한 호중구감소증 환자는 열이 자주 발생하니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암 치료를 받으면 정상 세포가 파괴되는데, 이것이 골수 속 혈액에 영향을 미쳐 호중구가 감소하기도 한다. 항암제를 사용한 후 일시적으로 2주일 정도 호중구가 감소한 경우 자연적으로 호중구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 호중구가 1500/μL 이하로 감소하면 ‘호중구감소증’이다.

암환자 고열 대처법, 단계마다  달라

국가암정보센터의 <항암 부작용 증상 관리 지침>에 따르면, 열이 약하게 나는 1단계는 ‘경한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비누와 물로 손을 자주 씻고, 구강 위생과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을 섭취하고, 익히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는 잘 씻으며, 육류와 생선은 적절한 온도에서 조리해 먹는다. 또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않는다.

2단계는 ‘중한 단계’로, 의료진 상담이 필요하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온이 38.5도 이상일 때, 발열이 72시간 이상 지속할 때, 목이 뻣뻣하거나 색이 있는 가래가 나오는 등 심한 다른 전신 증상이 있을 때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고 48시간 동안 열이 지속되거나 다시 발생할 때, 처방된 항생제를 계속 복용할 수 없을 때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심한 단계’인 3단계에 이르면 되도록 빨리 응급실을 찾기 권한다. 암 환자가 열이 나면서 호흡곤란, 발작이나 혼란, 심한 구토나 설사, 흉통, 저혈압이나 빈맥 등 비정상적인 활력 징후가 있을 때 등이다.

암 환자 중에는 간혹 열감이 있을 때 체온도 재지 않고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해열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평소와 다르게 열감이 느껴지면서 몸이 힘든 경우 체온부터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손을 자주,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칫솔질과 치실 사용, 가글 등으로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캔서앤서(cancer answ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