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 중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잠은 면역력과 밀접하므로 숙면은 암 환자 회복에 특히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암 환자라면 하루 7시간 정도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다. 암 환자의 불면증을 예방하고 숙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을 살펴봤다.
침대에서 휴대폰 멀리하기 : 불면증을 예방하는 데는 인지행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이 ‘침대는 잠만 자는 곳’이라고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휴대폰에서 나오는 밝은 불빛은 우리 뇌가 밤인데도 낮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밤에 잠을 자러 침대로 갈 때 휴대폰을 침대에서 되도록 멀리 떨어뜨려 놓기를 권한다. 휴대폰 없이 잠들지 못하겠다면 휴대폰을 거실 등 다른 공간에 두고 침실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커피 등 카페인 삼가기 : 항암 치료 중인 암 환자라면 잠자리에 들기 4~6시간 전에는 커피,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밤 11시에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라면 오후 5~7시부터 커피 등을 마시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커피 등에 들어있는 고용량 카페인은 신경계를 비롯한 몸을 예민하게 만들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커피를 여러 잔 마시던 사람은 하루에 복용하는 커피의 총량 역시 줄여야 한다.
낮에 햇볕 받으며 걷기 : 일반적으로 오후 시간대에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숙면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경우 낮 시간대에 걷기를 꾸준히 하면 밤에 잠을 잘 자는 데 좋다고 말한다. 낮에 햇볕을 받으며 걸으면 밤에 멜라토닌 호르몬이 많이 분비돼 잠을 자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잠자기 3~4시간 전에 하는 격한 운동은 오히려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잠자기 전 반신욕 또는 족욕 하기 : 반신욕이나 족욕이 불면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체내 노폐물과 독소가 배출되고, 긴장이 완화되면서 불안감과 우울감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밤에 잠을 푹 자지 못하는 암 환자라면 잠자리에 들기 전 15~20분 정도 따뜻한 물에서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기를 권한다. 그날 있었던 피로를 풀고 편안한 상태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와 상담 등 도움 받기 :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불면증이 너무 심한 암 환자라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 효과와 부작용 등을 세심히 살피면서 전문의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항암 치료 담당 주치의에게 정신건강의학과 협진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