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화를 예방하기 위해 남성 노인은 과일을, 여성 노인은 어패류를 더 먹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노쇠화를 예방하기 위해 남성 노인은 과일을, 여성 노인은 어패류를 더 먹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노쇠가 심각한 문제가 됐다. 노쇠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능력이 과거에 비해 떨어지는 정상적인 노화와는 다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심각한 신체 기능 저하 및 생리적 예비능력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된 상태를 노쇠라고 한다.

최근 공개된 한 국내 연구팀 논문은 "노쇠는 기능 저하를 동반하기 때문에 낙상, 일상생활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노쇠한 노인일수록 질병에 취약하고 입원과 사망에 위험의 확률이 증가하는 부정적인 건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여 높은 의료비 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먹어야 할 식품을 추천한다. 

이 연구는 "남성 노인은 과일, 여성 노인은 어패류 섭취가 부족하면 노쇠에 빠질 위험이 크다"면서 여성의 노쇠 위험은 남성의 두 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김양하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1268명(남 535명, 여 733명)을 대상으로 노쇠와 식품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화여대 김양하 교수팀이 발표한 노화와 식품섭취에 관한 연구가 실린 학술지 '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
이화여대 김양하 교수팀이 발표한 노화와 식품섭취에 관한 연구가 실린 학술지 '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

김 교수팀은 최근 1년간 3㎏ 이상 체중 감소, 근력 약화(악력 남성 26㎏ 미만, 여성 18㎏ 미만), 보행 속도 저하(걷는 데 다소 지장이 있다, 종일 누워 지내야 한다), 탈진(‘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응답), 신체 활동 감소(평소 매주 중강도 신체활동 2시간 미만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 1시간 미만) 등 5가지 평가 항목 중 3가지 이상을 갖고 있으면 ‘노쇠’로 판정했다.

노쇠 보유율은 성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노쇠 보유율은 21.9%로, 남성(9.7%)의 두 배 이상이었다. 

과일을 적게 먹는 남성과 어패류를 적게 먹는 여성이 노쇠에 빠질 위험이 컸다. 노쇠한 남성 노인의 하루 평균 과일 섭취량은 81g으로, 건강한 남성 노인(220g)은 물론 노쇠한 여성 노인(117g)보다 적었다. 건강한 남성 노인과 노쇠한 남성 노인의 평균 과일 섭취량이 거의 세 배 차이를 보였다. 과일은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AㆍCㆍE와 식이섬유ㆍ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으로, 노쇠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쇠한 여성 노인은 어패류를 하루 평균 66g 섭취했다. 이는 건강한 여성 노인(115g)의 절반 수준이다. 노쇠를 억제하는 식품으로 어패류가 대표적인데, 단백질ㆍ오메가3 지방ㆍ칼슘ㆍ비타민D 등이 풍부하기 때문. 폐경 후 여성의 생선 섭취가 골다공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각 식품 섭취량에 따라 노인을 4등급으로 분류했을 때 과일 섭취량이 상위 세번째 그룹에 속하는 남성 노인의 노쇠 위험은 하위 첫번째(과일을 가장 적게 먹는) 그룹 남성 노인보다 66% 낮았다. 어패류 섭취량이 상위 세번째 그룹인 여성 노인의 노쇠 위험은 하위 첫번째 그룹(어패류를 가장 적게 먹는) 여성 노인의 절반 정도였다.

노쇠를 예방하고 지연시키기 위해, 남성 노인들은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하고, 여성 노인들은 어패류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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