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허리통증은 노화로 인한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약을 먹거나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허리통증과 압박골절이 몇 차례 있었다면 단순히 뼈나 근육, 노화의 문제가 아닌 '혈액암'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다발성골수종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불린다. 골수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형질세포의 비정성적인 증식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뼈 조직이 파괴돼 통증이 나타나고 고칼슘혈증, 신부전 같은 증상이 생긴다.
다발성골수종은 유독 노인에서 발병률이 높다. 국내 환자 중 95%가 50대 이상이며 70대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많이 생긴다.
가장 흔한 증상은 빈혈이다. 그 다음으로 뼈 통증, 압박골절 등이 흔하다. 특이한 점은 움직일수록 통증이 심해진다는 점이다. 이밖에 오심, 구토, 빈뇨, 갈증, 변비, 피로감, 의식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신기능감소, 피로, 체중 감소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노인에서 어지럼증 증상이 잦고 뼈 부위 통증이 있다면 다발성골수종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다발성골수종은 혈액 및 소변 검사와 함께 골수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치료는 항암치료를 시행하는데 보통 2~3가지의 항암제를 병용한다. 또 조혈모세포이식 여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현재까지 다발성골수종은 완치가 어려운 암으로 구분된다. 최근엔 신약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완치 가능성은 약 14.3%로 보고되고 있다.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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