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에는 육체적인 고통도 크지만 불안, 걱정, 우울 같은 심리적인 고통에 시달린다. 그런데 심리적 요소는 암 완치에 결정적인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암환자의 부정적인 감정은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
사이먼턴 심리요법으로 암환자와 정신건강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가와바타 노부코는 ‘암을 착하게 만드는 사이먼턴 심리요법 – 암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에서 암환자의 ‘불건전 사고’를 ‘건전한 사고’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건전한 사고란 절망감, 죄책감, 비난, 자책감, 패배감 같은 부정적 감정을 만들어 내고 신체에 해를 끼치는 생각을 뜻한다.
이런 불건전한 사고가 암의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고, 암 완치를 가로막는 요소라면 바꿔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가와바타는 ‘암을 답을 알고 있다’에서 불건전 사고를 건전 사고로 바꿔 가는 ‘빌리프 워크(Belief Work)’라는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환자와 가족이 같이 하면 불건전 사고를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빌리프는 우리의 감정을 낳는 ‘사고와 편견’을 의미한다.
빌리프 워크 실행 순서
1. 자신에게 육체적, 정신적 아픔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그 안에 내재한 부정적 감정을 발견한다.
2. 미리 준비한 백지의 중간에 세로로 줄을 긋는다. 줄 왼쪽 칸에는 부정적 감정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것(편견)을 5가지 이상 적는다.
3. 위에서 적은 편견이 건전한지 불건전한지 몰츠비(Maxie Maultsby)의 5가지 질문표에 비추어 평가한다. 몰츠비의 5가지 질문 중 3개 이상 ‘그렇다’고 대답해야 자신의 사고가 건전하다고 정의할 수 있다.
몰츠비의 5가지 질문표
(편견의 사례 : 암에 걸린 나는 다시 건강해질 수 없다)
(1)이 사고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는가.
“아니다. 건강해질 가능성은 있다.”
(2) 이 사고는 자신의 건강이나 생명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가.
“아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3) 이 사고는 자신의 단기적,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아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이 사고는 자신의 문제나 괴로움을 해소 또는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아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5) 이 사고는 바람직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가.
“아니다.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
4. 왼쪽에 적은 사고가 불건전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오른쪽에는 불건전한 사고에 대비되는 건전 사고를 적는다. 예를 들어 “암에 걸린 나는 건강해질 수 없다”라는 불건전 사고에 대비되는 건전 사고는 “암에 걸린 나도 건강해질 수 있다”이다. 이 때 현실과 상당히 동떨어진 ‘적극 사고’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건강해진다”는 적극 사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건전 사고이다.
5. 고쳐 적은 문장을 읽고 마음이 후련해 지거나 편안해 졌다면 적절한 마음 상태다.
6. 고쳐 적기가 끝나면, 그것을 깨끗하게 정리해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읽어야 한다. 부정적 감정이 끓어오를 때는 왼쪽의 불건전 사고와 오른쪽의 건전 사고를 모두 읽는다. 그리고 부정적 감정이 있든지 없든지 상관없이 하루에 세 번은 건전 사고를 읽는다.
7. 이 작업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기쁜 일, 의미 있는 일, 에너지를 높여주는 일을 하고 난 뒤 수행하는 게 좋다. 3~6주 계속 하면 새로운 건전 사고가 정착돼 빌리프 워크 메모를 보지 않아도 잘 할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