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장에는 다양한 세균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조화가 건강의 비결이며, 건강한 장이 면역력을 결정한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의 하나가 대장암이다. 인구 10만명당 44.5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으며 세계적으로도 암 사망 원인 2위에 오를 만큼 치명적인 질병이다.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단백질(MCL1)이 있다는 사실을 스위스의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정상적인 MCL1 단백질은 장 점막 세포가 죽는 걸 막아, 죽는 세포와 새로 생기는 세포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다. 그런데 이 단백질의 생성을 차단하면 장 점막이 회복 불능한 손상을 입어 암이 생긴다는 게 실험에서 확인됐다.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만성 장염 환자의 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됐다.

스위스 연구팀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단백질을 발견해 발표했다고 의학저널과 관련 언론들이 밝혔다. / clinical OMICs 캡처
스위스 연구팀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단백질을 발견해 발표했다고 의학저널과 관련 언론들이 밝혔다. / clinical OMICs 캡처

스위스 취리히대의 분자암연구소 아힘 베버 교수팀은 쥐 실험을 통해 밝혀낸 이런 내용의 논문을 '위장병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MCL1 단백질이 결핍되면 세균성 장염이 없어도 암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유형의 암에서는 MCL1의 결핍보다 오히려 너무 많은 MCL1 단백질이 발견됐다. 이런 경우는 암이 살아남기 위해 MCL1을 과도하게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MCL1의 이런 특성에 착안해, 이 단백질의 기능을 방해하거나 약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 중에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논문의 제 1저자인 마르크 헤알리는 “MCL1 단백질 조절은 줄타기 곡예와 같다면서 암 치료를 위한 MCL1 억제는 매우 신중히 결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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