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천년고찰'이라는 말을 하죠.
그런데 1500년 고찰이 있답니다, 금강산 건봉사.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서도 거의 북쪽 끝에 있는 깊은 산속 큰 절집입니다.
신라 법흥왕, 아도화상, 도선스님, 나옹화상, 사명대사.... 이런 분들의 이름과,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치아사리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신라, 고려, 조선, 6.25전쟁까지 민족사의 대목마다 얽힌 이 사찰엔,
소소한 아름다움 또한 가득하답니다.
곳곳에 심어진 꽃나무들과 아름들이 수백년된 소나무,
그리고 열주들과 나무다리, 돌다리, 돌탑과 약수,
1500년 세월과 오늘의 시공이 합체가 된 느낌이 가득합니다.
물이 풍족한 설악산, 금강산 자락이니, 이곳 또한 물이 넘쳐나죠.
콸콸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있고,
졸졸 흘러내리는 약숫물이 있습니다.
무색무취의 약수로 유명한 건봉사에는 따로 '장군샘'도 있죠.
사명대사의 승병 기병의 전설이 담겨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진또배기.
생명의 기원이요, 하늘과 땅의 결합을 소망하는 솟대, 진또배기.
1300년전쯤 1만일 동안 수련을 하던 승려 31명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그 뒤 언덕에 아련하게 살아 숨쉬고 있으니,
진또배기의 소망이 더욱 절절합니다.
어촌마을 어귀에 서서
마을의 평안함을 기원하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오리 세 마리 솟대에 앉아
물 불 바람을 막아주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모진 비바람을 견디며
바다의 심술을 막아 주고
말없이 마을을 지켜 온
진또배기 진또배기
----------트롯 '진또배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