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청소년기에 접종할 경우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87%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BBC는 4일(현지시간) "영국 암연구소가 2008년 11~13세 청소년이 HPV 백신을 접종한 결과를 추적 연구해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발표하며 이같은 결과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20대가 된 현재, 전암(암은 아니지만 내버려 두면 암이 될 확률이 높은 병) 발병률이 매우 줄어들고 특히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87%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14세 이후에 접종했을 때 예방 효과는 감소했다. 연구소는 청소년의 성 활동이 활발해지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바네사 살리바 영국 보건안전청 전염병 박사도 "이번 연구 결과에 놀랐다"며 "(백신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극적으로 줄여 생명을 구한다"고 강조했다.
미셸 미첼 영국 암연구소 소장은 "HPV 백신이 수천 명의 여성을 자궁경부암 발병으로부터 보호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의 99%는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 네 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암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약 3500명의 환자가 발생해 900여 명이 사망한다.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만 12세 이하 청소년에게 무료로 HPV 백신 접종을 해주고 있다.
최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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