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NK세포(자연살해세포)를 추출해 배양, 동결 과정을 통해 항암효능을 높이는 암치료제가 개발됐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암센터 안희정(병리과)ㆍ문용화(혈액종양내과) 교수팀은 "차바이오텍과 공동으로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NK세포를 추출해 분리, 배양 후 동결 과정을 거쳐 항암 효능을 높이는 동종 NK세포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과제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종양학 연구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Experimental & 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안희정ㆍ문용화 교수팀은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NK세포를 분리하고 차바이오텍에서 대량으로 배양해 동결시킨 세포로 만든 치료제의 유전자 발현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항암 면역기능을 증가시키는 NKp44, CD40L, CCR5가 각각 1100배, 1만2000배, 5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간드 발현이 높은 난소암, 유방암, 뇌암 등에서 효과가 더욱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개발된 동종 NK세포는 항암제 내성 암세포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암제 내성이 생긴 암 세포를 이식한 동물모델에서 종양의 크기가 70% 이상 줄어들거나 완전 소실됐다고 한다.
분당 차병원 병리과 안희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면역억제 리간드(PD-L1) 발현이 높아 치료가 어려운 난소암, 삼중음성 유방암, 뇌암 등의 치료는 물론 항암제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운 재발성 암의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며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난치암 극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